장래가 유망한 미식축구 선수가 어린아이를 안은 노숙자를 차마 지나치지 못하는 영상 하나에 미국이 울었다.

이달 초 트위터에는 건장한 흑인 청년 한 명이 길거리 한쪽에 웅크리고 앉은 노숙자를 도와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 게시자에 따르면 슈트케이스를 끌고 거리를 지나던 청년은 아이를 안은 여성 노숙자를 발견하고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도로변에 위태롭게 앉아 구걸하는 노숙인이 안쓰러웠던 그는 슈트케이스를 열어 새 옷 몇 벌을 건넸다.

노숙자 여성에 옷을 건네는 말릭 윌리스 <사진=트위터>

영상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여성을 도운 청년이 말릭 윌리스(22)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버지니아주 리버티대학교 미식축구팀 출신인 말릭 윌리스는 현재 가장 촉망받는 NFL(내셔널풋볼리그) 드래프트 후보생 중 한 명이다.

동영상 게시자는 "점심을 먹고 걸어가는데 웬 남자가 노숙자에게 다가가 자기 옷을 가지라고 주더라"며 "정장을 빼입은 사람들도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는데 그는 달랐다. 어떻게 이런 반듯한 선수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대학 시절의 말릭 윌리스 <사진=말릭 윌리스 인스타그램>

말릭 윌리스는 대학 시절 미식축구 공격 포지션의 중심이자 사령관 격인 쿼터백으로 맹활약하며 기대를 받았다. 지난 3일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지 모를 'NFL 스카우트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인디애나폴리스를 찾았다. 테스트를 받고 돌아가던 중 어린 사내아이를 안고 주저앉은 노숙자와 마주쳤고, 주저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언론 취재에 응한 말릭 윌리스는 "돈을 갖고 있지 않아 옷이라도 줬다. 아이를 안은 여성은 심지어 임신 중이었다"며 "딱히 칭찬받을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말릭 윌리스의 선행을 담은 동영상은 트위터에서만 330만회 이상 재생되며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