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극장판이 공개된 일본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에 중국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대만을 국가로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주술회전’ 제작위원회는 지난 22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극장판 ‘주술회전0(제로)’의 일본 흥행수입이 130억엔(약 1300억원)을 돌파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당시 제작위원회는 “세계 각국에서도 ‘주술회전’이 속속 공개 중”이라며 “한국과 대만 외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화제”라고 소개했다.
직후 일부 중국 팬들은 대만을 국가로 표현한 ‘주술회전’ 공식 트윗을 비판했다. 대만이 중국의 속국에 불과하다며 정정을 요청하는 글도 이어졌다.
결국 ‘주술회전’ 제작위원회는 해당 트윗을 곧바로 수정했다. 중국 팬들이 트집 잡은 부분을 “한국, 대만, 프랑스 등 해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정정했다.
‘주술회전’의 웨이보 공식 계정도 같은 날 “일본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글 내용은 유감”이라며 “즉시 일본 측과 연락을 취했고, 현재 트윗 내용은 수정됐다. ‘주술회전’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팬들은 일본 계정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수정됐을 뿐이며, 사과는 중국 계정이 아닌 일본 쪽에서 해야 한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중국과 대만은 중국은 단 한 점도 작아질 수 없다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한다. 그 주체는 각각 중국과 대만이라는 입장이어서 관련된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해외 영화나 배우,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간혹 대만을 국가로 표현했다가 중국에 사과하기도 했다. 일본 NHK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개회식 당시 대만을 차이니즈타이베이가 아닌 타이완이라고 언급, 중국의 비난을 받았다.
극장판 ‘주술회전0’는 백귀야행으로 주술고전을 위기에 빠트릴 주저사 게토 스구루에 맞선 주술사 옷코츠 유타의 활약을 그렸다. 지난 2월 17일 국내에 개봉한 이 작품은 24일 기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역주행 중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