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겸 가수 크리스(우이판, 32)가 체포되면서 사장될 위기에 처한 사극 '청잠행'이 부활할 전망이다. 크리스가 등장한 장면마다 대역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다시 촬영 중이라는 소문이 최근 웨이보에 확산됐다.
다수의 드라마에 엑스트라로 참여했다는 한 남성은 26일 웨이보를 통해 '청잠행'이 현재 재촬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남성이 첨부한 사진에는 오리지널 '청잠행'과 맞아떨어지는 의상과 주인공 양쯔(양자, 30)도 담겨 있다.
대작 '청잠행'이 재촬영된다는 소식에 팬들은 반색했다. 다만 믿을 만한 정보인지 논란도 벌어졌다. 이달 말 크랭크인하는 사극 '장상사'에 양쯔가 캐스팅됐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청잠행'은 크리스가 주연인 만큼 그가 등장한 장면을 죄다 다시 찍는 건 재촬영 수준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2020년 7월 크랭크업한 '청잠행'은 지난해 봄부터 방송 대기 중이었다. 약 5억 위안(약 910억원)이 투입된 60부작 사극으로 톱스타 크리스와 양쯔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다 크리스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청잠행'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크리스가 체포될 당시 '청잠행' 제작진은 작품을 사장시키기보다 크리스의 얼굴을 인공지능(AI)을 동원해 교체하는 방안을 세웠다. 그 많은 장면을 일일이 AI로 손보는 건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