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대기업의 대표가 신입사원 환영식에서 남녀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확산됐다.
요미우리는 1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사와다 준(67) NTT 대표가 이날 열린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젠더 바이어스(성적 편견)성 발언을 해 비난이 일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와다 준 대표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 무시사노 사옥에서 열린 환영회 인사말에서 남녀가 능력과 특성이 뛰어난 분야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 근무 등이 새로운 경영 스타일이 된 현재, 올해 임용된 과장급 여성이 전체 30%에 이를 만큼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NTT의 일원이라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NTT는 여자와 남자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물론 똑같지만 능력이나 특성이 뛰어난 분야가 분명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와다 준 대표는 "인사에 있어 여성이 강점인 분야에서 남성을 평가해 버리거나 그 반대가 되면 불공평할 것"이라며 "여성이나 남성이나 각자 성에 맞춘 특성과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NTT 대표의 인사말은 비공개였지만 일부 언론에 의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됐다. 한 전문가는 "여성을 격려하려는 오너들이 자주 하는 말실수"라며 "비록 선의에 의한 발언이더라도 성적 편견에 사로잡힌 유감스러운 언사"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남녀 각각 어떤 특성이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그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희망을 제약할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