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 청룽(성룡, 68)이 5일 타계한 홍콩 무협 영화의 전설 왕위(왕우)의 영면을 기원했다.

성룡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협 영화계 영웅이 또 한 명 떠났다”며 “고인과 작품은 영원히 영화 팬의 가슴에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영화를 사랑하는 모두가 고인을 벌써 그리워한다”며 “부디 고통 없는 곳에서 편안히 지내시라”고 덧붙였다.

성룡은 젊은 시절 왕우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성룡과 왕우는 과거 같은 액션 영화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젊은 시절 왕우(왼쪽)와 성룡 <사진=성룡 인스타그램>

왕우의 죽음은 딸이 직접 전했다. 홍콩 가수인 왕싱핑(왕형평, 54)은 5일 부고를 내고 “오늘 아침 타이베이 시내 병원에서 부친이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왕형평은 “2016년 태국 공항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투병 생활을 이어온 부친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1943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왕우는 1960년대 초부터 숱한 홍콩 액션 영화에 출연했다. 국내에서도 얼굴을 아는 올드팬이 많을 정도로 1960~1970년대 홍콩 무협 영화계를 주름 잡았다.

왕위를 스타로 만들어준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사진=영화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공식 포스터>

대표작은 1967년 개봉한 걸작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다. 주인공인 외팔이 검객 방강을 연기하며 최고의 액션 스타로 발돋움한 왕우는 성룡을 비롯해 훙진바오(홍금보, 70), 저우룬파(주윤발, 67), 위안바오(원표, 65), 린칭샤(임청하, 68), 위안허핑(원화평, 77) 등 최고의 스타들과 공연했다.

왕우는 2017년 미국 영화 매체가 낸 통계에서 영화 속 가장 많은 인물의 목숨을 빼앗은 연기자(총 2477명)로 손꼽혔다. 2위는 ‘레지던트 이블’ 등에서 총 1292명을 해치운 밀라 요보비치(47)였다. 10위권에 실베스터 스탤론(76)과 아놀드 슈왈제네거(75), 리롄제(이연걸, 57) 등 걸출한 액션 스타들이 포함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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