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탈세나 음주운전, 도박 등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라이브 방송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도덕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TV와 라디오, 신문, 출판, 영화 콘텐츠를 총괄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과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12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부도덕한 연예인에 의한 라이브 방송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광전총국과 중앙선전부가 공개한 관련 방침은 총 6개다. 주무 기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인터넷 게임의 라이브 방송을 엄금하는 것 외에 범법행위를 저지른 연예인의 라이브 방송을 금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광전총국은 “라이브 전송 플랫폼은 전송자와 게스트를 엄격히 살피고 정치적 소양, 도덕적 소행, 예술 수준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입장이 불명확하거나 법규를 위반하고 부도덕하고 비모범적인 인물은 라이브 방송에서도 고립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문화·연예계 전반에 고강도 규제를 실시해 왔다. 성폭행 스캔들이 보도된 엑소 전 멤버 크리스(우이판, 32)나 대리모 논란을 일으킨 배우 정솽(정상, 31), 거액의 탈세가 드러난 판빙빙(41)이나 덩룬(등륜, 30) 등 많은 연예인들이 퇴출됐다.
이번 조치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있다. 웨이보에는 부도덕한 행위는 잘못이지만 유독 연예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정부 행보에 의문을 표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부도덕의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적잖다.
한 영화 팬은 “폭행이나 마약 같은 중죄를 저지른 사람은 그렇다 쳐도, 장철한이나 자오웨이(조미, 46)처럼 퇴출된 근거가 부족한 연예인도 있다”며 “정부는 정확하고 공정한 기준을 정해야 대중의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