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억 년 동안 지구 표면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동적 모델이 탄생했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팀은 10일 공식 SNS를 통해 과거 1억 년 동안 지구 표면에 벌어진 변화를 지질학에 기반, 동적으로 보여주는 컴퓨터 모델을 공개했다.

현재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대지는 아주 오래전 사뭇 다른 형태를 하고 있었다. 지구의 지표면은 판의 움직임에 따라 융기하고 기후의 영향으로 토사가 강이나 바다로 운반되면서 인간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시시각각 변모해 왔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가 주축이 된 연구팀이 1억 년 간 지구 지표면의 변화를 담은 동적 모델을 개발했다. <사진=시드니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지구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생각에서 만들어낸 것이 이번 지질학 모델이다.

프랑스 학자들과 연계한 연구팀은 지구역학과 구조학, 기상학 분야에서 축적된 지구 지표면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다양한 요인별로 지표면이 변화하는 과정을 각각 결합하고, 약 10㎞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작했다. 이를 100만 년 단위로 끊고 연대별로 연결, 지난 1억 년간 지표면에 나타난 변화를 담은 동적 모델을 완성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학교 지질학자 트리스탄 살레스는 "하천의 흐름과 지표면의 침식, 토사의 퇴적 등이 오랜 시간 지표면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동적으로 알 수 있는 모델은 흔치 않다"며 "지구역학과 기후 변화에 따른 지표면의 변화 과정을 1억 년간 10㎞의 고해상도로 보여주는 동적 모델은 최초"라고 전했다.

이어 "지표면의 변화는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하는 퇴적물의 흐름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를 파악하면 지구 표면의 역동성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으며, 향후 대지가 어떻게 변화할지, 특히 지구의 탄소 순환으로 인한 환경 변화는 없을지 예측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육지에서 바다로 퇴적물이 흘러가는 상황을 들여다보면 현재 바다의 화학적 성질도 알아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사람으로 인해 진행되는 기후 변화가 지표면은 물론 해양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 대처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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