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보석 반지 같은 아름다운 천체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운용 주체인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 등은 5일 각 공식 채널을 통해 화려하게 빛나는 보석 반지 같은 천체 사진을 공개했다.

링 구조 위에 보석 같은 빛 3개가 나란히 배열된 이 천체의 정체는 중력렌즈 효과를 받은 퀘이사 'RX J1131-1231'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컵자리 방향에 자리하는 'RX J1131-1231'을 중간 적외선 장치(MIRI)를 이용해 촬영했다.

보석 반지와 같이 빛을 발하는 퀘이사 RX J1131-1231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ESA 관계자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사람의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적외선 파장으로 관측하기 때문에 공개된 퀘이사의 색상은 필터에 따라 임의로 착색됐다"며 "지구에서 약 60억 광년 떨어진 퀘이사 'RX J1131-1231'은 중력렌즈 효과 덕에 선명하게 찍혔다"고 전했다.

중력렌즈 효과는 우주 공간의 한 천체의 질량에 의해 시공간이 왜곡되는 것을 말한다. 그 맞은편에 있는 천체(광원)로부터 나온 빛의 진행 방향이 변하면서 지구에서는 상이 왜곡되거나 확대돼 보인다.

ESA 관계자는 "'RX J1131-1231'의 모체인 은하와 지구 사이에는 사실 또 다른 타원은하가 존재한다"며 "타원은하가 발휘하는 중력렌즈 효과로 'RX J1131-1231'을 품은 은하는 링 형태로 왜곡됐고, 퀘이사의 상이 여러 개로 나뉘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고성능 촬영 장비는 중력렌즈 효과와 결합돼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강력한 중력렌즈 효과를 야기한 타원은하는 반지 구조의 중앙에 자리한 파란색 점"이라며 "'RX J1131-1231'이 아무리 밝은 퀘이사라도 너무 먼 관계로 중력렌즈 효과가 아니었다면 이번처럼 상세한 촬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SA는 'RX J1131-1231'의 중심에 자리한 블랙홀이 빛의 50% 넘는 속도로 회전하는 점도 확인했다. 이는 블랙홀이 아무 방향에서 물질을 집어삼켜 성장했다기보다 은하끼리 충돌하고 합체될 때 발생한 강착원반에서 안정적으로 물질을 공급받았음을 시사한다고 ESA는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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