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취~~!"

공공장소에서 들려오는 타인의 재채기 소리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일상적 소음이 아닌 주의할 행동으로 바뀌었다. 가만히 듣다 보면 아저씨들의 재채기 소리가 큰 편인데,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재채기는 기침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이 이물질을 걸러내는 일종의 반사 행동이다. 재채기는 기침과는 관여하는 신경이 다른 데다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코로나 시국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재채기는 목이 아닌 코의 자극에 의해서 일어난다. 삼차신경이 관여하는 생리 현상이다. 기침은 인두에서 기도에 걸친 자극에 의해 발생하며, 미주신경이 관여한다.  

아저씨들 재채기가 요란한 데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사진=영화 '컴 백 록스타' 스틸>

또한 재채기는 심할수록 호흡기에 가해지는 부하가 커진다. 억지로 참거나 코를 막으면 그로 인해 부하가 더욱 커지기 때문에 한 방에 큰 재채기가 터질 수 있다.

원래 재채기의 소리나 규모는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대체로 중장년 남성의 재채기 소리가 크다는 데는 학자들이 대부분 동의한다. 아저씨들 재채기 소리가 유독 큰 것은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만국 공통이라는 이야기다.

일단 남성은 여성에 비해 호흡근, 즉 호흡에 사용하는 근육의 양과 재채기 전에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이 많다. 젊은 사람의 경우 호흡 시 공기를 빨아들이거나 내뱉는 양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신체 기능이 쇠퇴하고 감각도 떨어지면서 좀처럼 컨트롤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아저씨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도 큰 재채기의 원인 중 하나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나오는 재채기는 코로나 시국 크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사진=pixabay>

코로나 시국인 관계로 지하철이나 버스, 공공시설 안에서 재채기나 기침은 에티켓이 필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는 마스크를 그대로 쓴 채 하거나, 손수건, 옷소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재채기를 할 때는 스스로 작게 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너무 큰 재채기를 반복하다 폐 손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재채기의 위력은 생각보다 대단해서, 순간 초속이 5~15m에 이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재채기는 범위도 넓어서, 비말이 최대 8~10m까지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재채기는 기도 안쪽 압력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고, 자칫 민감한 장기인 폐에 상처를 줄 수 있어 너무 격한 재채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학자들은 조언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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