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HD131399Ab가 세 개의 태양(항성)을 가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낸 논문에서 6년 전 발표한 ‘세 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 HD131399Ab’ 관련 학설을 모두 취하했다.

연구팀 소속 천문학자 케빈 바그너는 새 논문에서 “센타우루스(Centaurus) 자리 방향으로 지구로부터 약 320광년 떨어진 HD131399Ab는 외계행성이 아니므로 태양 세 개를 가졌다는 기존 학설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016년 7월 유럽남방천문대(ESO) 초거대망원경(VLT)으로 HD131399Ab의 존재를 처음 발견했다. 당시 이 학교 박사과정이던 케빈 바그너 역시 HD131399Ab 관측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HD131399Ab의 질량이 목성의 약 4배, 표면 온도는 약 580℃라고 추정했다. 특히 이 거대한 가스행성이 다중성계를 이루는 항성 HD131399A로부터 약 80천문단위(1천문단위는 태양과 지구의 평균거리) 떨어진 궤도를 약 550년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6년 전 ESO가 발표한 태양 세 개 가진 외계행성 HD131399Ab의 상상도 <사진=ESO>

HD131399Ab로부터 약 10천문단위 떨어진 곳에서는 2개의 항성 HD131399B와 HD131399C가 서로 공전한다는 사실도 당시 관측에서 밝혀졌다. HD131399A까지 총 세 개의 태양(항성)을 가진 HD131399Ab의 존재는 단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HD131399Ab의 새로운 진실에 대해 케빈 바그너는 “ESO VLT를 이용한 수년에 걸친 추가 관측 결과 HD131399Ab는 외계행성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때문에 이 행성이 세 개의 태양을 가졌다는 6년 전 우리 학교 연구팀의 논문은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태양계는 1개의 항성, 즉 태양과 그 주변을 도는 행성으로 구성되는 단일성계다. 다만 광활한 우주에는 2개 이상의 항성으로 구성된 성계가 무수히 흩어져 있다. 이 중에는 쌍성계 3개가 묶인 희귀한 6중성계도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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