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바꿀 세상 <上>에서 계속
◼︎3D 인터넷(Three-Dimension Internet)
우리가 현재 접하는 인터넷은 메타버스와 결합돼 완전한 현실을 모방한 3D로 변모하고 있다. 1995년 2D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문화 충격이 예상된다. 인터넷과 결합되는 교육이나 게임, 쇼핑 등 다양한 분야들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몰입감과 현실감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배틀로얄 포맷의 메타버스 포트나이트가 좋은 예다. 3년 만에 무려 3억5000만 게이머를 모은 포트나이트는 가상세계를 구현한 메타버스다. 게임을 즐길 목적으로 만든 공간이지만 워낙 많은 사용자가 몰린 덕에 콘서트와 상품 판매도 가능해졌다.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도 포트나이트에서 열렸다. 나이키는 그간 오프라인으로 선보인 많은 콜라보 아이템을 암호화폐를 받고 포트나이트에서 판매했다.
◼︎가속화하는 디지털통화 시대
메타버스 세상의 통화 암호화폐는 100% 가상이지만 다른 모든 유형의 돈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화폐가 사용되는 메타버스에서는 기존의 물리적 통화는커녕 신용카드조차 통용되지 않는다. 암호화폐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값을 치르는 매체로서 사상 가장 편리한 물건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디지털 세상에서의 쇼핑과 거래는 모두 암호화폐 시스템에 의해 기록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는 모든 거래를 개방적으로 만들어주고 범죄 요소는 언제든지 차단·추적할 수 있다. 암호화폐가 활성화되면 송금이나 환전도 순식간이기에 은행과 같은 중간 업계도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암호화폐에는 더 큰 가치를 창조할 가능성이 숨어 있는데, 바로 대체불가토큰(NFT)이다. 물리적인 물건부터 디지털 용품까지 모든 것을 표시할 수 있는 차세대 세계 통화로 NFT는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
교육도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많은 변화를 맞게 된다. 한국사 수업이라면,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컴퓨터 앞에서 곧바로 조선시대나 로마시대로 시간여행할 수 있다. 당시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직접 접하고 역사적 인물과 대면하며 보다 생생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태양계에 관한 과학 수업이라면 순식간에 학생들을 광활한 우주 공간으로 데려가는 것도 가능하다. 메타버스와 결합된 미래 교육이 보다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낼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위고하 없는 업무 공간
메타버스는 이미 업무의 양상을 바꿔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가상공간 속의 사무실에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협업을 논의한다. 3D로 구현된 정교한 사무실에는 서울은 물론 도쿄와 뉴욕, 두바이 지사의 관계자가 언제든 입장할 수 있다.
평등을 윈칙으로 하는 메타버스의 특성상 가상 공간의 회사는 지위고하가 사라진다. 누구나 대등한 입장에서 각자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창의성을 훨씬 쉽게 끌어낼 수 있다.
◼︎이제 나도 월드컵 스타
올림픽과 월드컵은 물론 F1 같은 국제경기를 이제 메타버스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관객 입장이 아닌, 스스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어로바이크를 PC에 접속, 메타버스 뚜르 드 프랑스에 참가할 날이 머잖았다.
퍼스널 트레이너와 운동도 가능하다. 메타버스를 통해 시간을 정하고, 메타버스를 통해 지도를 받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헬스장을 찾을 필요가 없어질지 모른다. 오롯이 운동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메타버스 운동이 딱이다. <끝>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