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45) 감독의 걸작 호러 ‘컨저링’의 무대가 된 주택이 2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당초 이 집을 사들인 초자연현상 연구가 부부는 13억원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자 재클린 누네즈(58)는 5일 본인의 SNS를 통해 심령현상 전문가 코리 하인젠 부부가 소유한 로드아일랜드 버릴빌 1677번지 저택을 총 152만 달러(약 19억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재클린에 따르면 모두 열 명 이상의 구매 희망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를 누린 이 집은 영화 ‘컨저링’ 속 악령의 집의 실제 모델이다. 1971년 페론 일가는 이 집에 큰 희망을 안고 이주했으나 한밤중에 탁자가 절로 움직이고 포크나 나이프가 떨어지는가 하면 기이한 소리가 밤낮없이 들리는 등 끔찍한 일을 겪었다.

로드아일랜드 버릴빌 1677번지에 자리한 영화 '컨저링' 속 집의 실제 모델이 152만 달러에 매각됐다. <사진=영화 '컨저링' 공식 포스터>

오랜 세월 알려지지 않은 이 집의 사연은 2013년 페론 일가가 ‘하우스 오브 다크니스 오브 라이트(House of Darkness House of Light)’라는 책을 내며 입소문을 탔다. 영화 판권을 획득한 워너브러더스가 발 빠르게 ‘컨저링’을 개봉했고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제임스 완은 일약 흥행 감독으로 거듭났다.

하인젠 부부는 2019년 이 집을 매각 목적으로 사들였다. 애초부터 시세차익을 노렸지만 일단 호기심에 4개월간 집에서 머물렀다. 부부는 영화 ‘컨저링’ 속 페론 일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폴터가이스트(심령현상)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코리 하인젠은 “집에 사는 영혼들에 익숙해질 때까지 버텨보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며 “캄캄한 방에서 깜박이는 불빛을 보거나 검은 옷을 걸친 영혼을 목격했다. 발소리나 노크 소리도 들렸다”고 전했다. 부부는 영혼들이 자신들에 해를 끼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심령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는 실제 페론 일가의 의뢰를 받고 악령의 정체를 조사했다. <사진=영화 '컨저링' 스틸>

43만9000달러(약 5억5000만원)에 악령의 집을 구매했던 부부는 108만1000달러(약 13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애초에 내놓은 가격보다 27%나 더 비싸게 집이 팔렸다. ‘컨저링’에 등장하는 실제 집인데다 심령현상 전문가인 코리 부부가 4개월간 살며 ‘심령 인증’까지 마친 터라 가격이 뛰었다.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악령의 집을 손에 넣은 재클린 누네즈는 조만간 페론 일가를 초청해 성대한 입주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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