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뒤바뀐 10대는 뇌 발달이 느린 것은 물론 문제 행동을 야기할 우려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팀은 3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소개된 논문에서 10대의 올빼미형 생활이 뇌에 미치는 악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밤에 깨어있는 올빼미형 생활이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10대의 경우 뇌 발달이 늦어질 뿐 아니라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연구는 올빼미 생활이 뇌에 미치는 악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와 맥락은 같다. 다만 그 인과관계를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조사 관계자는 “마음이나 뇌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야간형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야간형 인간이므로 마음이나 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사춘기의 경우 아침형이냐, 야간형이냐에 따라 뇌 구조가 달라지는 것은 하필 이 무렵부터 인간의 수면 패턴이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200명 넘는 10대 남녀와 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수면에 대한 설문조사를 7년간 복수 실시했다. 아울러 이들의 뇌를 직접 검사해 수면습관 변화가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낮과 밤이 바뀐 10대의 생활은 뇌 발달을 늦추고 문제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그 결과 사춘기 초기(12~13세)에 야간형으로 생활이 변화한 청소년은 몇 년 후 행동상 문제, 일테면 공격적이고 반사회적 행동을 취할 가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불안이나 감정 하락 같은 심리적 문제는 그다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감정이나 행동에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가 이 영향으로 야간형 인간이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또한 전자의 이유로 야간형으로 변화한 아이는 아침형 또래와 비교해 뇌 발달 속도가 더뎠다. 밤을 새는 아이들은 뇌의 백질이 덜 늘어나 인지·감정·행동 발달이 느린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아침형 및 야간형 인간 사이에 뇌 구조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을 지적한 선행연구를 뒷받침한다”며 “핵심은 야간형이 된 탓에 문제 행동이나 뇌의 발달 지연이 확연해짐을 증명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연구결과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수면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마음과 뇌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며 “제때 잠이 오지 않는다면 밤에 밝은 빛에 노출되거나 수시로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는 것을 삼가는 등 저마다 노력을 기울여 10대에는 가급적 밤에 깨어 있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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