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의 주연 배우 톰 크루즈(60)가 전화 한 통으로 영화 제작을 결정짓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조셉 코신스키(48) 감독은 최근 미국 폴리곤과 인터뷰를 갖고 ‘탑건: 매버릭’ 연출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특히 톰 크루즈가 미국 대형 영화제작사 거물을 말 몇 마디로 설득해 ‘탑건: 매버릭’ 제작을 확정한 사연을 털어놨다.

‘탑건: 매버릭’ 프로젝트는 조셉 코신스키의 주도하에 추진됐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감독은 “‘탑건’ 1편의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79)를 먼저 납득시켜야 했다. 시나리오를 짜 장시간 회의를 가졌다”며 “겨우 OK 사인을 받았다. 그런데 다음 상대는 톰 크루즈였다”고 돌아봤다.

‘탑건: 매버릭’의 주역들. 왼쪽부터 각본가 크리스토퍼 맥쿼리, 배우 톰 크루즈, 조셉 코신스키 감독,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사진=영화 ‘탑건: 매버릭’ 프로모션 스틸>

조셉 코신스키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던 제리 브룩하이머는 톰 크루즈의 출연을 조건으로 달았다. 물론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1986년 개봉한 토니 스콧의 ‘탑건’은 누가 뭐래도 톰 크루즈의 대표작이다. 속편에도 반드시 그가 출연해야 한다고 제리와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결국 조셉 코신스키는 ‘탑건’ 속편의 시나리오와 회의록을 갖고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당시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최신작의 프랑스 로케 중이었다”며 “빡빡한 일정 중 단 30분을 허락받았다. 그 짧은 시간에 톰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감독은 30분을 꽉 채워 톰 크루즈와 신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승낙을 얻어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조셉 코신스키는 “톰 크루즈는 일단 영화 제작이 결정되자 바로 파라마운트 최고위층 인물에 전화를 걸었다”며 “말 한마디로 ‘탑건: 매버릭’ 촬영이 최종 결정됐다”고 웃었다.

톰 크루즈를 월드 스타로 만들어준 토니 스콧 감독의 ‘탑건’. 무려 36년 만에 2편이 공개된다. <사진=영화 ‘탑건’ 스틸>

그는 “톰 크루즈가 파라마운트 거물의 연락처를 안다는 점, 그가 톰의 전화를 곧바로 받았다는 점, 또 전화 한 통으로 엄청난 제작비를 확정해버린 사실에 세 번 놀랐다”며 “정말 할리우드에 이 정도 힘을 가진 배우가 있을까 감탄했다”고 돌아봤다.

톰 크루즈는 자신을 일약 월드 스타로 만들어준 ‘탑건’을 아주 좋아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다만 신작 제작은 아주 신중한 입장이었다. 조셉 코신스키는 60대에 접어든 톰 크루즈에게 새로운 세대와 주인공 매버릭의 조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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