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의 신형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두 번째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19년 뼈아픈 실패를 딛고 민간 우주개발 업체의 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보잉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가 두 번째 무인 궤도비행 시험 OFT-2(Orbital Flight Test-2)를 미국 동부 여름 시간 2022년 5월 19일 오후 6시54분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스타라이너를 탑재할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 발사 준비 완료 심사(Launch Readiness Review, LRR)가 이날 완료됐다고 전했다. LRR은 발사체, 즉 로켓은 물론 여기에 탑재돼 우주로 날아가는 위성이나 소형 궤도우주선, 각종 탐사선의 전반적인 점검을 의미한다.

아틀라스V와 함께 발사되는 스타라이너는 보잉이 야심차게 개발한 유인 우주선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실증 시험은 발사부터 궤도 안착,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 및 귀환까지 모두 무인으로 진행된다. 스타라이너의 2차 테스트와 관련, 미 우주군 제45기상대는 "발사 당일인 19일 날씨가 맑을 확률은 70%"라고 전했다.
스타라이너가 탄도 궤도에 안착할 경우 본체 엔진을 사용해 지구 주회 궤도 진입을 시도한다. 발사 24시간 뒤인 20일 오후 7시10분경 ISS에 도킹하게 되며, 5~10일 후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보잉은 "OFT-2의 주된 목적은 발사부터 ISS 도킹, 지구 귀환까지 실증 시험을 유인 비행에 앞서 완료하는 것"이라며 "미션 중에는 스타라이너의 각종 시스템, 음향·진동 수준, 선내 부하 등도 점검된다"고 설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스트라이너는 360㎏ 이상의 물자를 실제 탑재해 ISS로 옮길 예정이다.

스타라이너는 일론 머스크(52)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과 함께 NASA의 상업 승무원 수송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2019년 12월 첫 무인 궤도 비행시험 'OFT'에 나섰지만 소프트웨어 문제로 계획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ISS 도달을 포기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당초 보잉은 OFT-2를 지난해 8월 예정했다. 귀환 전 분리되는 서비스 모듈의 밸브에 문제가 발견돼 대책을 마련하느라 발사가 지금까지 미뤄졌다.
보잉은 "코앞으로 다가온 OFT-2가 만약 성공하면 다음은 실제 우주인이 탑승하는 유인 비행시험(Crew Flight Test, CFT)이 치러진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개발 움직임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