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앰버 허드(36)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명예훼손 등)에서 이긴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9)이 틱톡 계정을 파고 첫 게시물을 올렸다. 조니 뎁에 수 백억 원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된 앰버 허드는 곧장 쓴소리를 남겼다.
조니 뎁은 8일 자정 틱톡 계정을 새로 등록하고 30초짜리 짤막한 영상을 게재했다.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팬들을 담은 영상과 함께 조니 뎁은 “소중한 팬 여러분께. 우리는 어디나 함께 했고, 모든 것을 보고 같이 걸어왔다”며 “다 같이 옳은 일을 행한 건 모두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고 인사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함께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팬 여러분께 단지 고맙다는 말로는 제 마음을 다 설명할 수 없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니 뎁의 틱톡 글은 지난 4월 11일 시작돼 이달 1일 막을 내린 앰버 허드와 재판 결과에 대한 정식 인사로 풀이된다. 조니 뎁은 2018년 앰버 허드가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낸 글이 자신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가정폭력을 언급하는 등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 달 반에 이르는 긴 재판 끝에 법원들은 조니 뎁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앰버 허드는 손해배상금과 징벌적 손해배상금 등 1500만 달러(약 188억원)를 조니 뎁에 지급해야 한다.
잔뜩 고무된 조니 뎁이 틱톡 활동을 개시하고 팬들을 위한 영상을 올리자 앰버 허드는 분노했다. 곧바로 대리인을 통해 성명을 발표한 그는 “조니 뎁은 앞으로 나아가겠다는데, 반대로 여성의 권리는 후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앰버 허드는 “이번 판결은 가정폭력 피해자의 용기 있는 외침을 억누를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싸울 것”이라고 항소를 예고했다.
앰버 허드의 쓴소리에도 조니 뎁의 틱톡은 반나절 만에 팔로워 700만 명을 모았다. 그의 첫 영상에는 무려 400만 넘는 '좋아요'가 쏟아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