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연예계 대청소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본 배우가 양쯔(양자, 29)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웨이보에는 시대극 ‘청잠행’과 ‘여생, 청다지교’에 이어 현대극 ‘여심리사’까지 양쯔의 신작 세 편의 공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라고 밝힌 게시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에 걸쳐 이미 완성된 ‘여심리사’는 국가광파전시총국의 방송 허가까지 받았지만 공연자인 대만 배우의 과거 언행이 문제가 됐다”며 “현재 이 드라마의 공개 여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살벌한 중국 연예계 대청소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평가되는 양쯔 <사진=양쯔 인스타그램>

실제로 조만간 시청자들과 만날 것으로 여겨졌던 ‘여심리사’는 양쯔와 함께 출연한 대만 배우 장쥔닝(장균녕, 39)의  대만 독립 지지 발언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방송 직전 출연 배우 리스트에서 장균녕의 이름이 아예 빠진 상태다. 그가 맡은 역할이 작지 않아 방송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쯔는 지난 7월 터진 엑소 출신 중국 가수 겸 배우 크리스(우이판, 31)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크리스가 다수의 미성년 여성을 약물 등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쯔가 함께 출연한 초대형 사극 ‘청잠행’이 위기를 맞았다.

2019년 제작이 시작된 ‘청잠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여름 겨우 완성된 60부작 대형 사극이다. 투입된 제작비만 5억 위안(약 910억원)으로 톱스타 크리스와 양쯔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방송 직전 드러난 크리스의 죄질이 워낙 나빠 드라마가 아예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 

샤오잔(오른쪽)과 양쯔의 기대작 '여생, 청다지교' <사진=드라마 '여생, 청다지교' 공식 포스터>

양쯔는 설상가상으로 이달 8일 방송이 예정됐던 ‘여생, 청다지교’마저 불발되면서 울상을 지었다. 공연자는 ‘진정령’으로 큰 인기를 모은 샤오잔(초전, 30). 지난 2년간 방송이 여러 번 취소됐는데, 샤오잔의 인기가 너무 많아 중국 당국이 사생팬 경계를 이유로 방송을 금지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후난위성TV는 “일정 조정 중”이라고만 답했다.

본의 아니게 3연타석 헛스윙을 한 양쯔는 향후 연예계 활동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지난 2019년 여름 주연작 ‘친애적, 열애적’이 히트하며 톱스타로 인정받은 양쯔는 대작이 셋이나 주저앉으면서 주연 배우로서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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