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형 렌즈 모양의 팽대부(bulge)가 눈길을 사로잡는 희귀 은하 ‘NGC 7020’의 최신 이미지가 공개됐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FS) 국립광학적외선천문학연구소(NOIRLab)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미니 남천문대가 잡아낸 ‘NGC 7020’의 신비로운 사진을 선보였다.
‘NGC 7020’는 공작자리 방향으로 약 1억40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공작자리는 남반구 천체로 한국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하다. ‘NGC 7020’는 일반적인 막대나선은하처럼 보이지만 중앙 팽대부를 둘러싼 육각형 구조가 특이하다.
NOIRLab 관계자는 “원형 또는 막대를 둘러싼 링 모양의 중앙 팽대부를 가진 은하는 그리 드물지 않다”며 “링 모양은 원형이나 타원형이 일반적인데, 극히 드물게 오각형이나 육각형을 띠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각형 링 구조를 가진 은하는 지금까지 촬영된 사례가 거의 없어 ‘NGC 7020’은 천문학자들에게 귀중한 샘플”이라며 “링 모양이 육각형으로 보이는 이유 역시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천문학자들은 육각형 링 구조가 은하를 도는 별들의 궤도가 매우 드문 공명 상태가 된 결과라고 추측한다. 일부 학자는 아직 학계에 알려지지조차 않은 천문 현상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여겨왔다.
학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NGC 7020’은 칠레 코킴보 세로파촌에 자리한 제미니 남천문대의 구경 8.1m 망원경이 운 좋게 잡아냈다. 제미니 망원경은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에 자리한 제미니 북천문대와 칠레 제미니 남천문대 등 2개로 구성된다.
당초 제미니 천문대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등이 공동 운용해 왔다. 2018년을 기점으로 미국, 캐나다,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5개국에 한국이 포함돼 총 6개국이 관측 권리를 소유했다. 한국은 오는 2024년까지 제미니 천문대를 활용한 천체 관측이 가능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