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부터 8억 광년 떨어진 기묘한 소용돌이 은하를 허블우주망원경이 선명하게 포착했다.
미 항공우주국은 20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허블망원경이 담아낸 ‘IC 4271’ 은하의 화려한 자태를 선보였다.
일명 ‘Arp40’으로 불리는 이 은하는 나선은하 두 개가 짝을 지어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 작은쪽 은하는 일반 나선은하지만 아래쪽의 큰 은하는 ‘세이퍼트 은하’라고 분류되는 거대한 활동은하(active galaxy)다.
천문학자 칼 키넌 세이퍼트가 1943년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름 붙은 세이퍼트 은하는 격렬한 은하핵을 가진 은하군이다. 세이퍼트 은하의 핵은 다양한 이온화 상태로 인한 넓고 높은 연속 스펙트럼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천문학자들은 전체 은하의 약 10%가 세이퍼트 은하일 것으로 점쳐왔다.
NASA 관계자는 “8억 광년이나 떨어진 흥미로운 나선은하 한 쌍은 아무리 연구해도 끝이 없는 우주의 신비를 보여준다”며 “세이퍼트 은하 같은 활동은하들은 그 중심에 초대질량 블랙홀이 자리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세이퍼트 은하는 중심부의 초대질량 블랙홀이 모든 물질을 강착, 대량의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다. 세이퍼트 은하의 중심부는 가시광 이외의 빛으로 관측했을 때 가장 밝아지는 성질이 있다. 그 스펙트럼의 폭에 따라 Ⅰ형과 Ⅱ형으로 분류된다.
‘IC 4271’의 경우 크기가 큰 쪽 은하는 Ⅱ형 세이퍼트 은하다. 적외선과 가시광선의 매우 밝은 광원이 특징이다. 즉 ‘IC 4271’의 이미지는 가시광선과 적외선 파장대가 중심이 된다. 허블이 잡은 이미지의 색상은 주로 가시광선에 의한 것이며 보라색은 자외선, 빨간색은 근적외선을 나타낸다.
NASA는 세이퍼트 은하의 비교를 위해 Ⅰ형 세이퍼트 은하 ‘NGC 1566’의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남쪽 하늘에 빛나는 황새치자리에 자리한 이 은하에는 ‘스페인 댄서’라는 재미있는 별명이 붙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