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부에 보랏빛 안개를 품은 형상의 은하에 우주 마니아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유럽남천천문대(ESO)는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퍼플 헤이즈(Purple haze)’라는 제목의 은하 이미지 한 장을 공개했다. ‘퍼플 헤이즈’는 보랏빛 안개라는 의미로, 마리화나를 칭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신비한 빛을 내는 이 은하는 사실 ‘NGC 3627’이다. ‘메시에66(M66)’으로도 부르는 이 은하는 사자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3100만 광년 떨어진 친숙한 나선은하다.

ESO가 공개한 M66. 착색 덕에 우리가 알던 M66과 분위기가 다르다.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M66’은 ‘M65(NGC 3623)’와 ‘사라의 은하(Sarah’s Galaxy)’로 알려진 ‘NGC 3628’과 함께 사자자리의 세쌍둥이 은하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우주 마니아들에 익숙한 ‘M66’이 사뭇 달라 보이는 이유는 빛 조합 때문이다. ESO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초거대 망원경(VLT)에 탑재한 광시야 분광 관측 장비 ‘뮤즈(MUSE)’를 이용해 ‘M66’을 포착한 뒤 다른 파장의 빛을 조합, 이 사진을 완성했다.

ESO는 “이미지는 기존 ‘M66’ 사진처럼 은하 안에 있는 별을 나타내지 않으며, 갓 태어난 별에 의해 이온화된 가스를 강조했다”며 “수소와 산소, 황이 각각 빨강, 파랑, 오렌지색으로 표시됐다”고 설명했다.

우주 마니아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 왼쪽부터 NGC 3628, M65, M66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M66’의 보랏빛 사진은 근우주 속 은하들을 관측하는 프로젝트 ‘Physics at High Angular resolution in Nearby GalaxieS, PHANGS’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PHANGS’는 다양한 환경 하에서 새로운 별이 태어날 때 벌어지는 현상 및 물질의 이해가 주 목적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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