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구업체 타카라토미가 개발한 초소형 변신 로봇 ‘소라큐(SORA-Q)’가 첫 달 탐사 임무를 띠고 우주로 날아간다.
민간 우주개발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ispace)는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르면 오는 11월 달 탐사 프로그램 ‘하쿠토-R(HAKUTO-R)’ 미션이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하쿠토-R’은 아이스페이스가 주도하는 민간 달 탐사 프로젝트로, 이 회사가 개발한 달 착륙선과 탐사 로버를 활용, 올해와 오는 2024년 두 차례 치러진다. 1차 미션은 달 착륙선, 2차 미션은 달 탐사 로버가 각각 주축이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을 이용해 우주로 발사된다. ‘하쿠토-R’ 미션에는 타카라토미가 지난 3월 공개한 변신형 달 탐사 로봇 ‘소라-Q’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의 달 탐사차 ‘라시드(Rashid)’, 달 표면 실험용 고체 전 지 등 7개 실험체가 실린다.
페이로드 중 단연 주목받는 건 ‘소라큐’다. 다양한 완구로 국내에도 유명한 타카라토미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니, 도시샤대학교 등과 공동 개발했다. JAXA의 ‘우주탐사 이노베이션 허브’ 프로젝트로의 일환으로 탄생한 이 로봇은 다양한 변신 로봇 완구를 만든 타카라토미의 기술이 집약됐다.
직경 약 8㎝, 무게 약 250g의 초소형·경량 로봇 ‘소라큐’는 몸체를 변형시켜 달 표면을 자유자재로 주행할 수 있다. 달의 저중력 환경에서 초소형 로봇 탐사기술을 실증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하쿠토-R’을 비롯해 JAXA가 주도하는 달 탐사기 ‘슬림(SLIM)’ 미션 참가도 확정한 상태다.
‘소라큐’는 달 표면을 덮은 레골리스(퇴적층) 위를 자유롭게 주행하도록 설계됐다. 이 과정에서 몸체에 장착된 소형 컴퓨터가 작동 로그를 모아 저장한다.
소라큐에 탑재된 전후방 2대의 카메라는 달 표면과 주변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다. 전방 카메라는 주위 상황을 찍고 후방 카메라는 주행 때문에 달 표면에 생긴 흔적을 주로 담아낸다.
로봇의 핵심 기능인 변신은 순식간에 이뤄진다. 타카라토미에 따르면 소라큐는 우주 공간으로 방출되자마자 구체를 좌우로 확장, 달 표면을 주행 가능한 탐사기로 변신한다. 버터플라이 또는 크롤 모드로 주행 가능하며, 넘어져도 다시 위치를 잡고 일어선다.
타카라토미 관계자는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들은 탐사선을 통해 지구로 전송된다”며 “‘하쿠토-R’과 별도로 ‘슬림(SLIM)’ 발사 시기도 올해로 예정됐으며, 달 착륙은 발사 후 4~6개월 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