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크리스(우이판, 32)가 석방됐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1년간 감감무소식이던 그의 SNS가 갑자기 업데이트됐기 때문이다.
크리스가 사용하던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달 28일 자로 돌연 프로필 및 헤더가 변경됐다. 고개를 숙인 채 검은 모자를 쓴 남성 일러스트를 비롯해 가로수와 스포츠카를 담은 사진이 각각 프로필과 헤더에 적용됐다.
한국 보이그룹 엑소(EXO)의 중국인 멤버로 활동한 크리스는 팀 탈퇴 후 중국으로 건너가 가수 겸 배우로 활동했다.
무려 5억 위안(약 91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 ‘청잠행’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승승장구하던 크리스는 지난해 7월 불법 약물 등을 사용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가 부상했다. 베이징 공안국은 그를 체포한 뒤 8월 베이징 차오양 교도소 분국에 수감했다.
지난 6월 10일 베이징 차오양 인민법원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크리스의 집단 추행 혐의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법원은 피해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심리는 비공개로 진행하며, 판결 내용은 추후 공표한다고 밝혔다.
7월 28일 크리스의 페이스북 프로필 등이 업데이트되자 순식간에 4만 개 넘는 좋아요가 등록됐다. 크리스는 성폭행 이슈가 터진 뒤 페이스북을 포함해 트위터, 웨이보, 인스타그램 등 SNS가 동결된 바 있다.
팬들은 크리스가 지난해 9월 중국 인민검찰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석방된 것으로 점쳤다. 당시 일부 매체들은 인민검찰원이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연예인 명단을 크리스에게 제공받고 구형량을 줄이는 일명 사법거래(플리 바게닝, plea bargaining)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문제 연예인 리스트가 작성됐다는 웨이보 글이 잇따랐다.
반면 일부에서는 크리스의 죄가 결코 가볍지 않은 만큼 이번 해프닝이 누군가의 계정 해킹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5월 크리스의 트위터 헤더가 갑자기 갱신된 바 있으며, 불과 하루 뒤 계정 자체가 삭제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