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큼이나 심판 판정 논란이 잦은 스포츠가 축구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축구클럽이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인공지능(AI) 카메라를 도입했는데 어이없는 결과에 쓴웃음을 짓는 상황이 벌어졌다.
스코티시 챔피언십(Scottish Championship) 소속 인버네스 캘리도니언 시슬 FC(인버네스 CT FC, ICT FC)는 지난달 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I가 탑재된 최신 카메라를 그라운드에 도입,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AI 자동추적 기술을 활용한 이 카메라는 카메라맨이 공을 쫓는 것보다 수십 배 정확한 판정이 가능하다. 구단 관계자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줄어들뿐 아니라, 보다 생동감 넘치는 경기장면을 화면에 담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실전에 도입된 AI 카메라는 치명적인 버그를 드러내며 구단을 망신시켰다. 연고지 구장인 캘리도니언 스타디움에 설치된 AI 카메라가 선수들이 차는 둥근 축구공이 아닌 대머리 선심을 쫓아다녀 실소를 자아냈다. 이는 구단 관계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값비싼 AI 카메라가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축구팬들은 경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축구공을 따라가던 카메라가 결정적인 순간 선심의 대머리를 비췄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카메라를 바꾸던지 머리가 벗겨진 심판들에게 모자를 씌우던지 해라”고 화를 냈다.
구단은 AI 카메라의 학습이 부족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향후 버그를 잡고 성능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인버네스 캘리도니언 시슬 FC 팬들 시선을 싸늘하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