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 세일(solar sail) 시스템의 실용성을 들여다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초소형 위성 'ACS3'가 본격적인 테스트에 돌입하면서 이론 속의 우주 범선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NASA는 24일 공식 X를 통해 이날 'ACS3'가 로켓 랩의 '일렉트론' 로켓에 탑재된 채 뉴질랜드에서 발사돼 우주로 날아갔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션의 주된 목적은 솔라 세일 기술이 이론처럼 실현 가능한지 큐브샛을 통해 테스트하는 것이다.

전개 넓이 약 80㎡인 ACS3 위성. 솔라 세일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24일 발사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솔라 세일은 우주에서 금속제 돛을 펼쳐 태양광을 받고, 이때 발생하는 복사압을 추진력으로 내는 기술이다. 'ACS3'에 탑재된 돛은 모두 전개했을 때 정사각형이다.

칼 세이건이 1970년대 TV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면서 대중에도 알려진 솔라 세일은 우주 범선이라고도 부른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술이지만 잠재력은 무한대로 평가된다. 기존 우주선이 사용하는 크고 무겁고 값비싼 추진 시스템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추진제 역시 요구되지 않아 저비용 미션이 가능하고 장기간의 우주개발 및 탐사 임무에도 적합하다.

NASA 관계자는 "솔라 세일은 돛이 클수록 더 많은 태양광을 받아 가속할 수 있지만, 돛대 역할을 하는 붐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어려웠고 구조에도 제한이 있었다"며 "우리가 실증하려는 솔라 세일의 붐은 폴리머 및 탄소섬유로 구성되며 'ACS3'에 탑재된 약 80㎡의 돛을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ASA는 이번 실험이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경우 솔라 세일 시스템의 돛 크기를 계속 늘려 실험을 거듭한다. 일단 농구 코트 규격에 약간 못 미치는 약 500㎡의 솔라 세일 돛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후 NASA는 축구장 규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2000㎡ 넓이의 돛을 만들어 실험할 방침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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