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바람으로 커튼을 만들어 비말이나 냄새, 연기를 차단하는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일본 스타트업 칼텍(カルテック)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보편화된 기존 비말 방지 아크릴판을 대체할 ‘바람 커튼’을 공개했다.

가전업체 샤프 출신 기술자들이 설립한 칼텍은 아크릴판이 비말 방지 효과가 떨어지고, 방송 등에 적용하기는 미적 관점에서 적합하지 않아 대체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렇게 완성된 시스템의 정식 명칭은 ‘테이블 에어’다. 지난 7월 1일 도쿄에서 프로토 타입을 선보일 당시 많은 취재진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컸다.

일본 스타트업이 개발한 '에어 테이블'. 기존 아크릴판 비말 차단막을 대체할지 주목된다. <사진=칼텍(カルテック) 공식 홈페이지>

시스템의 핵심은 작은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기다. 독자 기술을 적용, 공기는 자동 살균·탈취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가 일종의 커튼을 만들어 맞은편에서 날아드는 비말이나 담배연기 등을 막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칼텍 소메이 준이치(61) 대표는 독립 전 샤프에서 플라즈마 클러스터라는 유명한 기술을 개발했다. 일종의 광촉매로, 주성분은 산화티타늄이다. LED 램프로 비추면 바이러스나 냄새의 근원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원리다.

소메이 대표는 자신이 개발에 참여했던 플라즈마 클러스터를 이용한 바람을 떠올렸다. 실시간으로 살균‧탈취 가능한 바람을 만들 수 있다면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비말 차단막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에어 테이블'의 개념을 설명한 그림. 테이블 위에 설치된 광촉매제균탈취기와 이에 연결된 관에서 공기가 나와 깨끗한 파티션을 만든다. <사진=칼텍(カルテック) 공식 홈페이지>

이렇게 완성된 ‘테이블 에어’ 프로토 타입의 첫 실험은 지난 6월 시작됐다. 연구팀은 뿜어져 나오는 바람 막 때문에 아주 상쾌한 느낌을 받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파티션인 만큼 어떻게 효과를 인식시킬지 과제가 생겼다.

때문에 칼텍은 일본 이화학연구소에 협력을 요청했다. 효과를 가시화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화학연구소는 전자담배를 사용해 인간의 날숨 때 발생하는 마이크로 비말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촬영했다.

그 결과 아무 장치도 없을 때는 상대방 비말이 닿았지만 ‘테이블 에어’를 가동하면 내뿜은 호흡이 공기 파티션으로 차단돼 위로 올라가는 것이 확인됐다. 이화학연구소는 ‘테이블 에어’가 확실히 맞은편에서 날아오는 비말이나 냄새를 차단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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