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측되는 초신성 잔해 ‘RCW 86’의 최신 이미지가 공개됐다.

미국 과학재단(NSF) 국립광학적외선천문학연구소(NOIRLab)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켄타우루스(센타우루스)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8000광년 떨어진 초신성 잔해 ‘RCW 86’의 사진을 선보였다. 

초신성 잔해란 초대질량 천체나 백색왜성 등에 의한 초신성 폭발이 일어난 뒤 관측되는 별의 티끌을 의미한다. 초신성 폭발 시 발생한 강력한 충격파가 주위로 퍼져 가스를 가열함으로써 가시광선이나 X선 같은 전자파가 방사되는 것이 특징이다.

NOIRLab에 따르면 ‘RCW 86’을 형성한 것은 백색왜성과 항성으로 이뤄진 쌍성이다. 구체적으로는 제Ia형 초신성(type Ia supernova)이 폭발하며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질량이 태양의 8배 이하인 항성이 백색왜성으로 진화한 제Ia형 초신성은 쌍성의 가스를 흡수·폭발하는데, 이때 밝기는 은하 한 개와 대등할 정도다. 

칠레 세로 톨롤로 범미천문대(CTIO)의 SMARTS 0.9m 망원경이 포착한 초신성 잔해 RCW 86 <사진=NOIRLab 공식 홈페이지>

보통 쌍성계 천체는 한쪽 수명이 다해 백색왜성이 될 경우 백색왜성과 항성으로 구성된다. 항성에서 흘러나온 수소가스가 백색왜성에 쌓이면 그 질량이 태양의 약 1.44배, 즉 찬드라세카르 한계에 도달하면서 초신성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NOIRLab은 “‘RCW 86’을 형성한 초신성은 워낙 밝아 먼 옛날 사람들이 관측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서기 185년 현재의 켄타우루스자리와 나침반자리 사이에 객성이 출현해 8개월간 빛났다는 기록이 중국 역사서 후한서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RCW 86’의 위치는 서기 185년 중국인들이 봤다는 객성(현대의 신성 또는 초신성에 해당)과 비슷하다. 따라서 NOIRLab의 견해대로 ‘RCW 86’이 인류 관측 역사상 가장 오래된 초신성 잔해일 가능성이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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