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 미후네 지층에서 발굴된 익룡 화석이 24년 만에 신종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 처음 나온 신종 익룡은 국가 및 지층 이름을 따 니포놉테루스 미후넨시스(Nipponopterus mifunensis)로 명명됐다.
미후네마치공룡박물관은 지난달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2000년 일본 구마모노현 미후네초 후기 백악기 지층에서 발견된 익룡 목뼈 일부가 신종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화석은 약 9000만 년 전 것으로, 지금까지는 백악기 후기 중앙아시아에 분포한 익룡 아즈다르코의 목뼈로 생각됐다. 다만 최근 연구에서 북미에 주로 살았던 거대 익룡 케찰코아틀루스의 친척인 신종으로 결론 내려졌다.

이케가미 나오키 미후네마치공룡박물관 박사는 "새로운 속명 니포놉테루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일본의 날개'를 의미하고, 미후넨시스는 발견지에서 유래했다"며 "화석은 여섯 번째 경추의 일부로, 최근 기술의 발달로 상세한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아즈다르코가 아닌 케찰코아틀루스아과 신속 신종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은 여러 특징이 몽골에서 발견된 아즈다르코과 익룡과 유사하다"며 "이중에는 약 9000만~86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가칭 부르칸트 아즈다르키드(Burkhant azhdarchid)가 있는데, 니포놉테루스 미후넨시스와 근연종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익룡은 비행이 가능한 가장 오래된 척추동물군으로 트라이아스기 후기부터 백악기와 고제3기(팔레오기) 경계까지 화석이 남아있다. 다만 익룡의 골격은 공기를 포함한 얇은 벽체 같은 뼈로 구성돼 부서지기 쉽고 화석 기록도 편향적이어서 원활한 연구가 어려웠다.

나오키 박사는 "얇고 무른 익룡 뼈 화석은 그 자체로도 귀하지만 일본에서는 더욱 그렇기에 이번 발견은 특별하다"며 "일본에서 첫 익룡 표본은 홋카이도에서 나왔지만 신종이 발견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많은 부분을 연구해야겠지만 니포놉테루스 미후넨시스의 크기는 날개 길이가 3~3.5m 정도로 케찰코아틀루스의 친척 치고는 작은 편"이라며 "약 9000만 년 전 일본에서 서식한 니포놉테루스 미후넨시스의 화석은 익룡의 진화나 다양성을 알아내는 연구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