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직전까지 몰렸던 이베리아스라소니(Lynx pardinus, 에스파냐스라소니)가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개체를 불려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02년 62마리까지 개체가 줄었던 이베리아스라소니가 20년 넘는 보호 활동 덕에 약 2000마리 개체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베리아스라소니는 귀 끝의 뾰족한 털이 인상적인 고양잇과 스라소니속 동물이다. 몸길이 약 110㎝, 체중 약 12㎏의 날렵한 체구에 표범을 떠올리게 하는 털을 가졌다. 

사람들의 노력으로 20여 년 만에 개체가 불어난 이베리아스라소니 <사진=pixabay>

스페인 남서부 해발고도 1600m 부근 관목림 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이베리아스라소니는 야행성으로 주로 굴토끼를 사냥한다. 주된 먹잇감인 굴토끼가 전염병에 떼죽음을 당했고 농가에 미치는 피해 때문에 인간이 마구잡이로 구제하면서 이베리아스라소니도 덩달아 급감했다.

이베리아스라소니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스페인 사람들이 보호를 위해 나섰다. 공공기관과 대학 연구자들, 민간단체는 물론 지역 주민과 기업까지 나서 보호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베리아스라소니의 개체 회복을 위해 서식지를 복구 사업이 중점 추진됐다. 굴토끼 생태 역시 예전처럼 돌아가도록 많은 이들이 노력했다. 캠페인의 내용과 목적, 의의를 사람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밀렵도 철저하게 감시했다.

22년 전 62마리까지 줄어든 이베리아스라소니. 현재 약 2000마리까지 늘어났다. <사진=pixabay>

IUCN 관계자는 "이베리아스라소니는 2010년 이후 400마리 이상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재도입돼 현재 성체 수 약 648마리까지 회복됐다"며 "총 3000㎢ 면적의 서식지에 약 2000마리가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개체 수가 적은 관계로 이베리아스라소니 보호 캠페인은 계속될 예정"이라며 "산불이나 굴토끼 감소, 보호 정책 철회 등 갑작스러운 위협은 언제 닥칠지 몰라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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