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방대한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AI)의 발달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한 대학교에서 정답률 95%가 넘는 식물 인식 AI가 개발됐다.

일본 시마네대학교 생물자원과학부 연구팀은 수많은 식물 표본 사진을 학습한 AI에 2000개 넘는 식물을 인식하는 실험에서 정답률 96.4%를 달성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 학교 아키히로 타카시 조교는 일본 내에서 채집한 식물 표본을 57만 장이나 AI에 주입했다. AI가 학습한 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이 아닌 정식 식물 표본으로만 구성됐다. 이 AI는 2100여 개 식물을 정답률 96.4%로 순식간에 판독했다.

AI를 활용해 식물명을 맞히는 시도는 전에도 있었다. 식물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학습한 정보를 토대로 식물명을 제시하는 앱도 나와 있다. 다만 정답률이 아직 낮아 전문적은 물론 대중적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대학교나 민간 수집가, 식물원 등을 수소문해 빌린 식물 표본. 이렇게 모은 표본 57만 장을 스캔, AI에 학습시킨 식물 판독 시스템이 96.4%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사진=시마네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시마네대학교는 식물 AI의 높은 정답률이 방대하면서도 정확한 표본 덕이라고 자평했다. 사진이 아닌 정식 표본만 다루다 보니 아키히로 조교가 담당한 식물 이미지 8만 장 수집에만 무려 10년이 소요됐다.

아키히로 타카시 조교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개발된 식물 판독 AI는 구글 등 웹사이트에 게재된 식물 사진을 활용했다”며 “대응 가능한 식물의 종류도 한정돼 정답률이 낮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에 세분화된 식물 표본들을 일일이 찾아 학습시키는 것은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며 “식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학부에서 AI 학습에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같은 식물이라도 세부적인 사진을 여러 장 준비해 AI가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했다. 연구팀은 향후 일본 내 식물 8000여 종을 망라한 식물 판독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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