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이불을 덮고 자면 수면 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팀은 7일 발표한 논문에서 무거운 이불이 수면호르몬 멜라토닌 분비량을 늘린다고 밝혔다. 

뇌의 송과체에서 합성되는 멜라토닌은 체온과 맥박, 혈압 등을 일정 수준으로 떨어뜨려 몸에 잠잘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다. 사람이 밤에 잠이 오는 것도 이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저녁이 되면 늘기 시작해 야간에 절정에 이르고 아침이 가까워질수록 감소한다. 이는 뇌의 시교차상핵이라는 영역이 밤에 잠을 잘 자도록 멜라토닌 생산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실험 관계자는 "시교차상핵은 망막이 포착한 빛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라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뇌의 송과체에 신호를 보낸다"며 "밝은 빛을 감지한 시교차상핵은 송과체에 제동을 걸어 멜라토닌 생산을 멈추게 한다. 반대로 주변이 어둑해지면 송과체에 사인을 보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한다"고 전했다.

수면의 질 향상은 누구나 꿈꾸는 바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빛 외에 멜라토닌 분비량을 촉진하는 다른 요인을 살폈다. 20대 여성 11명과 남성 15명을 모집,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편하고 가벼운 이불과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제공하고 잠을 자도록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저녁을 먹고 밝은 조명이 켜진 방에서 2시간 동안 자유롭게 보냈다. 이후 조명 불빛을 점점 어둡게 조절했고 밤 11시에는 완전히 소등했다. 소등 1시간 전 가벼운 담요나 무거운 담요를 각각 주고 잠을 자게 한 뒤 20분마다 타액의 멜라토닌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그룹의 멜라토닌은 가벼운 담요을 덮은 그룹보다 32% 많았다. 이들은 대체로 잠을 오래 잤는데 수면의 질까지 개선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또한 현시점에서 무거운 담요로 인해 멜라토닌이 늘어난 구체적인 이유는 알아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두껍고 무거운 담요를 덮을 경우 멜라토닌이 늘어난 원인은 무게, 답답함 등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보다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요인을 더 알아내면 수면의 질을 끌어올릴 방법도 특정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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