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아나운서 추행 파문이 확산되는 일본 인기 방송인 나카이 마사히로(52)의 은퇴 압박이 본격화했다.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SMAP) 출신 방송인 나카이 마사히로는 최근 밝혀진 추행이 이미 해결된 과거사라고 해명했지만 이 태도가 오히려 시청자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T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킨스마(中居正広の金曜日のスマイルたちへ)' 시청자 게시판은 28일 오전 시청자 항의 글이 수없이 올라오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TBS가 전날 '킨스마'를 그대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여성 추행 파문으로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나카이 마사히로가 연예계를 떠나야 한다는 글도 여럿 보였다.

TBS는 이달 19일 주간지 보도로 이미지가 실추된 나카이 마사히로의 방송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슈칸죠세는 일본 최정상급 진행자로 손꼽히는 나카이 마사히로가 지난해 도쿄 모처에서 20대 유명 여성 아나운서와 저녁식사를 했고, 밀실에서 추행을 시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나카이 마사히로가 출연하는 'THE 3MC'는 내년 초 방송을 중단했다. <사진=TBS 'THE 3MC' 공식 인스타그램>

매체에 따르면 나카이 마사히로는 대리인을 통해 여성과 대화를 시도했고, 8000만~9000만엔(약 7억5000만~8억4000만원)을 합의금으로 건넸다. 다만 여성은 회사에 이 사실을 이미 보고했고 최근 주간지와 인터뷰에서는 "나카이 마사히로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별렀다.

이번 스캔들은 슈칸죠세뿐만 아니라 슈칸분슌(주간문춘), 스포츠호치 등 여러 매체가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현재진행형이다. 나카이 마사히로 측은 이미 여성과 합의해 방송 진행은 전혀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당연히 은퇴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가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킨스마' 시청자들이 들고일어나면서 은퇴 압박이 커졌다.

광고계 분위기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27일 니혼테레비 예능 '나카이의 창문' 스페셜 '나카이의 창문 부활 SP'의 경우 뿔난 기업들이 광고를 빼면서 CM 타임마다 분위기가 휑했다. 나카이 마사히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광고주들이 모델 계약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나카이 마사히로의 대표 프로그램 '킨스마'. 여성 아나운서 추행 파문에도 27일 방송이 그대로 나가자 시청자 항의가 빗발쳤다. <사진=TBS '킨스마' 공식 홈페이지>

방송계도 뒤숭숭하다. 나카이 마사히로와 히가시노 코지(57), 히로미(59)가 진행하는 TBS 예능 프로그램 'THE MC3'는 연초 방송(2025년 1월 13일)을 중단했다. 다른 방송사도 나카이 마사히로의 프로그램 촬영 연기나 중단, 심지어 폐지까지 고려 중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1991년 기무라 타쿠야(52), 이나가키 고로(51), 쿠사나기 츠요시(50), 모리 카츠유키(50), 카토리 싱고(47)와 아이돌 그룹 스맙으로 데뷔했다. 리더로 활약한 그는 2016년 팀 해체 후 탁월한 입담과 방송 진행 실력을 인정받아 TBS '킨스마', 니혼테레비 '세계충격뉴스(ザ!世界仰天ニュース)', 후지TV '다레카토나카이(だれかtoなかい)' 등 인기 예능의 얼굴로 활약해 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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