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0세로 추정되는 거대 바닷가재가 미국에서 발견됐다.
미국 메인 주정부 해양동물보호국은 3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제이콥 노울이라는 남성이 낚아 올린 백살 바닷가재를 공개했다. 이 바닷가재의 나이는 보편적인 무게 측정법으로 추정됐다.
동물보호국에 따르면, 남성은 이달 중순 이 괴물 바닷가재를 조업 중 건져올렸다. 메인 주정부는 일정 크기 이상의 거대 바닷가재 포획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때문에 남성은 바닷가재의 무게를 재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바다로 돌려보냈다.
이 바닷가재는 꼬리만 성인 남성의 손바닥 두 개를 합친 크기였다. 총 몸길이는 1m를 훌쩍 넘었고 체중은 15㎏에 달했다. 어부 집안에서 태어난 이 남성은 어릴 때부터 바다에서 고기를 잡았지만 이렇게 큰 바닷가재는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야생동물 학자들에 따르면, 바닷가재가 100세까지 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140세 넘는 바닷가재가 잡힌 적도 있다. 장수의 비결은 바로 텔로메라아제라는 효소다.
바닷가재는 노화와 밀접하게 관계된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텔로머라아제를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다. 세포가 분열할 때 텔로미어의 양쪽 끝부분이 손상되고 짧아지는데, 이것이 노화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현재의 안티 에이징 기술은 이 텔로미어의 손상을 근본적으로 막는 식으로 고안되고 있다.
사진을 접한 메인대학교 야생동물 전문가는 "이 바닷가재는 이미 50년 전부터 현재와 근접한 몸집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100살이면 앞으로 50년은 더 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