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세포를 배양해 3D 프린터로 뽑아낸 귀를 이식하는 수술이 의학계의 관심 속에 내달 진행된다. 학계는 선천적으로 귀가 작게 태어나는 소이증 환자나 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사람들이 보다 진짜같은 인체 조직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3D바이오테라퓨틱스 사는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3D 바이오 임플란트 '오리노보(AuriNovo)'를 이용해 소이증을 가진 20대 여성에게 새로운 귀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리노보'는 환자 본인의 귀 연골 세포를 배양하고 3D 프린터로 성형된 귀를 만들어내 이식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에서 연간 1500명의 아기가 갖고 태어나는 소이증은 그간 주로 합성 소재로 만든 인공 귀를 덧대는 방식으로 치료했으나 환자 만족도가 낮았다.

3D바이오테라퓨틱스는 3D 프린터를 통해 폐와 혈관 등 사람의 중요 장기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소이증에도 관심을 가진 이 업체는 자원한 소이증 환자들의 귀 연골세포를 채취, 배양한 뒤 콜라겐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잉크와 섞어 미리 준비한 귀 스캔 이미지를 바탕으로 보형물을 찍어냈다.

환자의 귀 연골세포를 배양해 콜라겐 기반의 바이오잉크와 섞어 3D 프린터로 뽑아낸 귀 <사진=3D바이오테라퓨틱스 공식 홈페이지>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이증 치료는 갈비뼈에서 채취한 연골을 이식하거나 다공성 폴리에틸렌 등 합성 소재로 재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본인 연골세포를 충분히 증식하고 바이오잉크와 섞은 성형물은 외형이나 감촉 면에서 기존 보형물을 훨씬 초월한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보형물은 생분해성이므로 체내에 곧바로 흡수된다"며 "귀 임플란트는 세포를 배양한 관계로 점점 자라 결과적으로 원래 귀와 다를 바 없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오리보노'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초기 임상시험을 위해 소이증 환자 11명의 지원을 받았다. 가장 먼저 신청한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6월 초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3D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귀는 물론 코나 무릎의 반월상연골판 등 다른 기관의 성형에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며 "재건이 어렵거나 이물감 때문에 만족감이 떨어지는 기존 유방 재건술의 평가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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