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단계 ‘아르테미스I’ 미션 일정이 11월 말로 다시 연기됐다.
NASA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의 시작인 ‘아르테미스I’ 미션이 오는 11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NASA가 정한 SLS 발사 예정 일자는 11월 12일과 14, 19, 22, 25, 27일이다. 가장 마지막인 11월 27일 치러질 경우 ‘아르테미스I’ 미션은 당초 예정일보다 무려 3개월 늦어진다.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아르테미스I’과 ‘아르테미스II’ ‘아르테미스III’ 미션으로 구성된다. 지난 8월 29일 ‘아르테미스I’ 미션의 첫 시도는 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의 엔진 냉각 문제가 불거지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오리온 우주선을 탑재한 SLS는 지정된 궤도까지 날아올라 페이로드를 사출해야 한다.
이후 액체수소 연료 누출도 확인한 NASA는 여러 차례 일정을 연기하면서 SLS 로켓의 상태를 점검했다. 지난달 21~22일 수소 누출을 잡기 위한 추진제 저속 주입 실험을 마친 NASA는 9월 28일 오전 0시37분 SLS 발사를 노렸으나 열대성 저기압 ‘이안’이 플로리다로 접근하자 로켓을 급히 조립동으로 물렸다.
NASA는 “28일 미국에 상륙한 이안의 영향으로 케네디 우주센터 곳곳에서 소규모 침수가 확인됐다”면서도 “SLS 등 ‘아르테미스’ 미션의 핵심 비행체에는 전혀 손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이안의 상륙을 고려하더라도 NASA가 SLS 발사 일정을 11월 말로 연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NASA가 지난 21~22일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연료 누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고, 추가시간을 넉넉히 벌기 위해 일정을 2개월이나 미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NASA가 11월 말에도 SLS 발사에 실패할 경우 미션은 내년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