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감정을 접촉 없이 측정해 가시화하는 센서가 일본에 등장했다. 이를 활용하면 사용자 음성을 인식해 동작하는 수준을 넘어 감정을 읽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가전기기가 탄생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일본 미쓰비시전기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집중도 등 사람의 감정을 실시간 계측해 표시하는 센서 ‘에모코아이(エモコアイ)’를 선보였다. 후지쯔컴포넌트 및 카레어코퍼레이션과 공동 개발한 이 센서의 명칭은 ‘이모션 컨디션 아이(emotion conditioning eye)’에서 땄다. 

웰빙을 추구하는 사용자를 타깃으로 개발된 ‘에모코아이’는 일종의 맥파 센서다. 맥파란 혈액이 심장에서 파상을 이루며 전파하는 파장이다. 주로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광학식 맥파 센서를 주로 사용한다.

‘에모코아이’는 기존의 맥파 센서와 달리 사용자와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체의 맥파를 계측한다. 한발 더 나아가 맥파를 분석해 사람의 현재 감정을 수치로 가시화할 수 있다.

미쓰비시전기가 후지쯔컴포넌트 등과 공동 개발한 감정 계측 센서 에모코아이 <사진=미쓰비시전자 공식 홈페이지>

미쓰비시전기 관계자는 “‘에모코아이’ 센서는 인체가 미약하게 발산하는 전파의 반사량을 측정해 맥파를 계측한다”며 “센서에 내장된 마이크로컴퓨터가 계측된 맥파나 맥박 간격 등을 분석, 사용자 스트레스나 피로도, 집중도 등을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서는 6m 거리까지 비접촉으로 사람의 맥파를 측정할 수 있다. 다양한 용도로 이용이 가능한데, 일테면 사업주가 사무실 천장 조명기구에 센서를 부착, 직원들의 감정이나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미쓰비시전기가 직접 제안한 사용법인데, 자칫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될 소지도 있어 보인다.

센서의 크기는 가로 44㎜, 세로 22㎜로 일반적인 맥파 센서에 비해 큰 편이다. 맥파를 읽고 감정을 표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30초, 최대 5분으로 일반 광학식 맥파 센서보다 훨씬 길다. 감정 추정 결과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