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가 처음으로 쏘아 올린 무인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Mangalyaan)’이 8년간의 임무를 완수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화성 탐사 계획 ‘마스 오비터 미션(Mars Orbiter Mission, MOM)’이 지난 3일 자로 모두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MOM’ 미션은 망갈리안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ISRO 주회기를 활용한 화성 탐사가 주목적이다. 지난 2013년 11월 5일 인도의 ‘PSLV-XL’ 로켓에 실려 발사된 망갈리안은 2014년 9월 24일 화성 주회 궤도에 진입했다.
벌써 8년 전의 일이지만 당시 망갈리안의 궤도 진입 성공은 대단한 뉴스였다. 아시아 국가가 처음으로 당당하게 화성 무인 탐사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화성 주회 궤도에 탐사선이 투입된 것은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쾌거였다.
ISRO는 “MOM 미션 기간은 원래 6개월간으로 예정됐다”며 “망갈리안은 예상보다 훨씬 긴 8년 동안 화성 표면과 대기 관측을 통해 화성 외기권 기체 구성과 화성 대기의 시간대별 변화 등 중요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망갈리안에 탑재된 화성 컬러 카메라(MCC)로 찍은 화성 전체 사진이 지구로 전송됐을 때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며 “망갈리안은 MCC를 적극 활용, 화성의 제2 위성 데이모스의 뒷면을 최초로 촬영하는 값진 성과도 올렸다”고 덧붙였다.
ISRO에 따르면, 망갈리안은 지난 4월 지구와 통신이 두절됐다. 기능이 일시 정지되더라도 자율적으로 회복하도록 설계된 망갈리안이지만 임무 기간을 훨씬 초과하면서 추진제를 소진, 제어 불능 상태에 빠졌다. 태양전지 어레이를 활용한 발전 역시 불가능해지면서 전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ISRO는 판단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