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업체 최초의 달 탐사 미션이 예정대로 오는 11월 실행된다.
일본 도쿄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는 지난 7월 23일 공지대로 오는 11월 9~15일 ‘하쿠토-R(HAKUTO-R)’ 미션에 나선다고 17일 발표했다. 정확한 날짜는 발사 열흘 전에 확정할 계획이다.
달 표면 탐사를 골자로 하는 ‘하쿠토-R’ 미션은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한다. 일본 민간 업체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선 ‘시리즈-1’과 페이로드를 내리는 미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착륙선은 이미 독일에서 조립을 완료했으며, 현지 모의실험도 통과했다.
‘하쿠토-R’ 미션 착륙선 및 페이로드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은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된다. 예정 궤도에서 사출된 착륙선은 도쿄 니혼바시 아이스페이스 관제센터에서 직접 제어한다. 관제센터와 착륙선 사이의 통신은 유럽우주운영센터(ESOC)가 보유한 안테나를 이용해 이뤄진다.
이번 미션의 페이로드는 총 7개로, 모두 착륙선과 함께 달에 안착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 완구회사 타카라토미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니, 도시샤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변신형 달 탐사 로봇 ‘소라큐(SORA-Q)’다.
소라큐는 직경 약 8㎝, 무게 약 250g의 소형·경량 로봇이다. 몸체를 변형시켜 달 표면을 자유자재로 주행할 수 있다. 달의 저중력 환경에서 소형 로봇 탐사기술을 실증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이를 위한 몇 가지 미션이 이미 부여됐다.
소형 달 착륙선 ‘시리즈-1’으로부터 구체 모양으로 방출되는 소라큐는 불규칙한 달 레골리스(퇴적층) 위를 달리기 위해 변신한다. 타카라토미에 따르면 소라큐는 방출되자마자 구체를 좌우로 확장, 달 표면 탐사기로 탈바꿈한다. 버터플라이 또는 크롤 모드로 주행 가능하며, 넘어져도 다시 위치를 잡고 일어설 수 있다.
소라큐는 동체에 장착된 소형 컴퓨터로 작동 로그를 모아 저장한다. 전후방 2대의 카메라로 쉴 새 없이 주변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다. 전방 카메라는 주위 상황을 찍고 후방 카메라는 주행 때문에 달 표면에 생긴 흔적을 주로 담아낸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 우주 기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의 달 탐사 로버 ‘라시드(Rashid)’도 관심의 대상이다. 라시드가 달에 안착하면 UAE는 아랍 국가 최초의 달 탐사 기록을 갖게 된다. 아이스페이스는 로버의 수송뿐 아니라 지구에서 달로 향할 때 통신과 전력, 달 표면의 무선 통신을 모두 제공한다.
이 밖에 ‘시리즈-1’에는 일본 업체가 개발한 최신형 고체 배터리와 캐나다 MCSS사 및 Canadensys사가 각각 개발한 인공지능(AI) 컴퓨터와 우주 탐사 카메라가 탑재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