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천문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용골자리 성운’의 극적인 별 형성 활동을 담아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카리나 성운(NGC 3372)’, 일명 ‘용골자리 성운’의 아름다운 자태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구에서 약 7500광년 떨어진 발광성운 ‘NGC 3372’의 일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허블우주망원경이나 유럽남천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 등 우주와 지상 관측 장비가 담아낸 일명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창조의 기둥’은 ‘파괴의 기둥(Pillars of Destruction)’과 함께 ‘용골자리 성운’의 신비로움을 널리 전파해 왔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근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잡아낸 '용골자리 성운'의 '창조의 기둥'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용골자리 성운’은 전체가 거대한 별의 탄생 영역이기도 하다. 우주 먼지나 가스 구름 속에서는 새로운 별이 활발하게 형성되는데, 성운으로 형성된 대질량 천체는 전리 방사선을 대량으로 쏴 구름의 가스를 전리·산란하므로 그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NASA는 32년째 관측 활동 중인 허블우주망원경과 지난 7월부터 본격 관측에 나선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성능 차이도 보여줬다. 각 장비가 촬영한 사진 모두 ‘창조의 기둥’을 담아냈지만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쪽이 더 투명하고 훨씬 많은 별을 표시한다.

이에 대해 NASA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가스와 먼지의 짙은 구름 속에서 새로운 별들이 형성되는 상황을 아주 상세하게 포착했다”며 “허블이 잡아낸 ‘창조의 기둥’이 장엄한 바위처럼 보인다면, 제임스웹 쪽은 차가운 성간 가스와 먼지로 이뤄진 그 본질을 실감하게 해준다”고 전했다.

2014년 허블우주망원경이 잡은 창조의 기둥(왼쪽). 이번에 NASA가 공개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사진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창조의 기둥’은 1995년 허블우주망원경이 처음 촬영하면서 유명해졌다. 우주왕복선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지속한 허블망원경은 2014년에도 이 기둥 인근을 담아냈지만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수준의 해상도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허블의 기존 사진을 압도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창조의 기둥’ 이미지는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를 이용해 촬영됐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사진을 통해 이 부근의 가스와 먼지의 양은 물론 새로 형성된 별의 수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창조의 기둥’ 주변의 별들의 나이 등 형성 배경을 알아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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