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케슘국제공항(GSM) 인근의 체감온도가 81℃를 찍으며 세계 최고기록(타이)이 작성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이날 케슘국제공항의 기온이 섭씨 37.8℃로, 체감온도는 81℃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체감온도가 이렇게 올라간 것은 91%를 넘은 습도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달에도 걸프국제공항 주변이 체감온도 약 70℃를 기록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NOAA는 "케슘국제공항의 엄청난 체감온도는 아직 추정치로 정식 공표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는 2003년 7월 8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서 측정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15일 이란 케슘국제공항 인근 체감온도가 81℃까지 치솟았다. 바로 아래 다란에서 20년 전 관측된 체감온도 81℃와 타이기록이다. <사진=NHK 공식 홈페이지>

이어 "체감온도 81℃는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며 "굳이 표현한다면 사우나 안에서 생활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혹서기나 혹한기에 많이 접하는 체감온도는 각각 습도와 바람을 고려한 기온이다. 일반적으로 습도가 높으면 실제 기온 이상으로 덥게 느껴진다. 땀이 제대로 증발하지 않아 열이 발산되지 않고 체내에 가득 차기 때문이다. 겨울의 경우 풍속이 1m 빨라지면 체감온도가 1℃ 떨어진다. 

NOAA는 "이란이 속한 페르시아 만은 세계에서 가장 고온 다습한 지역"이라며 "케슘국제공항을 비롯해 다란이 면해 있는 페르시아 만은 원래 맑고 고온인 지역이고 바다가 비교적 얕아 따뜻해지기 쉽다. 습도가 높은 것도 이 뜨거운 바닷물의 영향"이라고 전했다.

페르시아 만과 인접한 이란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가 연일 치솟고 있다. <사진=pixabay>

우리나라 역시 8월 중순이 지나도 폭염이 계속되며 체감온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많다. 대개 체감온도가 54℃ 이상이면 열사병 위험성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체감온도 81℃일 경우 냉방 없이 밖에서는 30분도 견디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체감온도가 몸이 느끼는 더위보다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섭씨만 따지다 보면 몸이 실제 느끼는 온도를 경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체감온도를 기본으로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받는다.

NOAA는 최근 두드러지는 이상 고온이 계속된다면 습기가 많은 페르시아만 인근은 사람이 살 수 없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NOAA는 "세계 기온이 산업혁명 전과 비교해 3℃ 상승하면 아랍에미리트는 40℃ 넘는 날이 2배가 된다"며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무려 1년의 절반이 40℃를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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