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로 정해졌던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I’ 미션 일정이 또 조정됐다. 원인은 발사대에 접근 중인 열대 폭풍이다.

NASA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단계인 '아르테미스I’ 미션 날짜를 오는 16일로 이틀 미룬다고 발표했다.

NASA는 “미션을 주도할 발사체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이 기립한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에 열대 폭풍 ‘니콜(Nicole)’이 접근 중”이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로켓 발사 일정을 미루고 열대 폭풍의 이동 경로를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니콜은 미국 동부 표준시 11월 8일 오후 7시 기준 바하마 제도 북동쪽에서 서쪽으로 진행 중이다. 점차 세력을 키운 뒤 허리케인으로 발달, 10일 플로리다반도 동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기립해 있는 SLS 로켓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아르테미스I’ 미션은 오리온 우주선과 과학 위성을 탑재한 SLS가 예정 궤도까지 오른 뒤 페이로드를 사출하고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를 4~6주 비행한 뒤 귀환하면 성공한다. 원래 지난 8월 29일 첫 발사가 시도됐으나 엔진 냉각 문제로 실패했다. 이후 연료 누출과 허리케인 ‘이안(Ian)’ 접근 등 다양한 이유로 지금까지 네 차례 실행이 연기됐다.

NASA는 ‘이안’ 때와는 달리 SLS 로켓을 조립동으로 물리지 않고 그대로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유지했다. 이번 열대 폭풍이 케네디 우주센터를 직격할 가능성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정 조정에 따라 SLS 로켓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 오후 3시4분 발사를 예정했다. SLS 로켓 발사가 이뤄질 경우 오리온 우주선의 지구 귀환은 오는 12월 1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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