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미국 뉴멕시코에서 발견된 '고질라 상어(Godzilla Shark)'에 정식 명칭이 붙었다.

뉴멕시코 자연사 과학박물관(NMMNHS)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 뉴멕시코 만자노 산맥에서 발견된 3억년전의 길이 2m의 상어 화석에 '드라코프리스티스 호프마노럼(Dracopristis Hoffmanorum)'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발표했다.

이 이름은 '호프만의 드래곤 상어'라는 의미로, 거대한 턱과 큰 가시를 가진 상어의 특징과 화석이 발견된 땅 주인 호프만 가문을 합친 것이다.

CT 스캔으로 복원한 고질라 상어의 머리(오른쪽) <사진=NMMNHS 공식 트위터>

이 화석은 8년전 대학원생이었던 존-폴 호드넷이 석회암 지대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이후 NMMNHS에 의해 고대 상어(Ctenacanthus)의 일종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화석은 이제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상태가 양호했으며 공룡 같은 머리에 특히 영화 속 괴수 고질라처럼 등에 67cm에 달하는 커다란 두 개의 지느러미 등뼈가 발견, '고질라 상어'라는 이름을 얻으며 널리 알려지게 됐다.

과학자들은 이후 수년간의 추가 연구를 통해 고질라 상어가 기존 고대 상어와는 다른 종으로, 입에는 12줄의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 나있으며 얕은 바다에서 물고기나 다른 상어 등을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질라 상어의 화석 <사진=NMMNHS 공식 트위터>

특히 등뼈는 더 큰 포식자로부터의 공격을 막고 고질라 상어를 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도록 만들었을 것으로 봤다. 호드넷은 "고질라 상어가 발견된 지층에서 글리크니우스(Glikmanius)라는 더 큰 상어의 이빨을 발견했다"며 "이는 고질라 상어들에게도 큰 위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NMMNHS의 고생물학 큐레이터인 스펜서 루카스 박사는 "현대 상어와 비교하면 2m는 크지 않지만, 3억년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상어 중 하나로 당시 바다였던 뉴멕시코 일대를 주를 잡고 다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NMMNHS는 고질라 상어의 발견으로 약 3억9000만년전 고대 상어들이 진화적으로 분리, 현재의 상어와 가오리로 나눠졌다는 것을 추정해냈다고 덧붙였다.

공룡 같은 머리와 등에 튀어나온 가시로 고대 바다를 누비던 고질라 상어는 약 2억2500만년전 고생대 말에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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