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달 착륙 임무를 띤 초소형 탐사선 ‘오모테나시(OMOTENASHI)’의 통신이 두절됐다. 지상 운용팀은 아직 탐사선의 달 착륙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탑재돼 지난 16일 발사된 ‘오모테나시’가 현재 통신 두절 상태라고 발표했다.

JAXA에 따르면 ‘오모테나시’ 탐사선은 예정된 고도에서 SLS 로켓에서 정상 사출됐다. 다만 직후 뜻하지 않게 너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지상 운용팀과 통신에 실패했다.

운용팀은 ‘오모테나시’의 송신기 출력을 최대로 올려 미세한 신호는 감지했다. 이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탐사선은 태양전지 어레이가 태양 반대쪽을 향한 상태로 초당 약 80°로 빠르게 회전 중이다.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 달 접근 후 오른쪽 사각형 탐사선 본체는 버리고 왼쪽 착륙선만 달에 내려앉는다. 소프트랜딩을 위한 에어백을 부착했다.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JAXA는 “계획대로라면 탐사선은 로켓 분리 직후 전원이 켜져 자동으로 시퀀스를 개시, 태양전지 어레이 발전이 가능하도록 자세를 제어했어야 한다”며 “탐사선이 너무 빨리 돌면 발전이 불가능하며, 정해진 미션 역시 수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탐사선 자세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불행 중 다행으로 탐사선이 달에는 점점 접근하고 있다. 남은 시간적 여유가 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 달 착륙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탐사선은 로켓 분리 직후 회전운동을 시작한다. ‘오모테나시’의 경우 정상 회전 속도를 넘기면 가스젯을 분사, 회전을 멈추고 태양 에너지를 받아 발전하도록 프로그램됐다. JAXA는 고속 회전 탓에 탐사선 자세 제어가 불가능해 최악의 경우 회전하는 동안 전력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우려했다.

탐사기를 버리고 에어백을 달 표면으로 향한 채 소프트랜딩을 시도하는 오모테나시 착륙선의 상상도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가로 37㎝, 세로 24㎝, 높이 12㎝, 무게 12.6㎏인 ‘오모테나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달 탐사선이다. 주목적은 달 탐사기의 소형화 및 비용 절감 테스트다. 달의 방사선량도 계측해 향후 이뤄질 유인 달 탐사에 활용한다는 게 JAXA 계산이다.

탐사선에는 불과 0.7㎏의 초소형 착륙선이 연결돼 있다. 달 표면까지 최대한 접근한 뒤 착륙선은 버리고 탐사기만 고체 로켓 모터를 점화, 달에 내려앉는 구조다. 이때 충격 흡수를 위해 에어백이 장착됐다. JAXA 운용팀은 최악의 경우 소프트랜딩을 포기하고 하드랜딩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SLS 로켓에 탑재된 일본의 또 다른 초소형 달 탐사선 ‘에클레우스(EQUULEUS)’는 현재까지 순조롭게 달 뒤편으로 향하고 있다. SLS 로켓 사출 직후 회전 속도는 초당 10° 정도로 예상보다는 빨랐지만 예상한 범위 내여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