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주도하는 달 표면 탐사 ‘하쿠토-R(HAKUTO-R)’이 12월 1일 실시된다.
아이스페이스는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하쿠토-R’ 미션의 주체인 달 착륙선 ‘시리즈-1’이 12월 1일 오후 5시3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고 전했다.
당초 예정보다 일정이 사흘 미뤄진 ‘하쿠토-R’ 미션은 일본 최초의, 그것도 민간 업체가 주도하는 달 착륙 시도로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 16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된 초소형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OMOTENASHI)’의 첫 달 안착을 기대했으나 예상 밖의 고장에 직면하면서 열도의 시선은 ‘시리즈-1’에 쏠려있다.
이달 28일 이미 ‘팰컨9’ 로켓 페어링에 격납된 ‘시리즈-1’ 착륙선에는 총 7개 페이로드가 탑재됐다. 일본특수도업주식회사의 고체 전지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의 달 탐사차 ‘라시드(Rashid)’, 완구회사 타카라토미가 개발한 변신형 달 표면 탐사 로봇 ‘소라큐(SORA-Q)’가 대표적이다. ‘라시드’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국가 최초의 달 착륙 타이틀을 갖게 된다.
이 밖에 캐나다 MCSS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활용 비행 컴퓨터와 캐나다 Canadensys 사의 우주 전용 카메라, ‘하쿠토-R’ 미션의 크라우드펀딩 지원자 이름을 새긴 패널, 일본 밴드 사카낙션의 미션 응원가 ‘소라토(SORATO)’ 음원을 수록한 디스크도 페이로드에 포함됐다.
‘하쿠토-R’ 미션 일정이 사흘 늦어진 것은 ‘시리즈-1’의 문제는 아니다. 아이스페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의 일부 확인 작업이 필요해 발사 일정을 11월 29일과 12월 1일로 두 차례에 걸쳐 변경했다.
아이스페이스와 스페이스X는 12월 1일 ‘팰컨9’ 로켓 발사부터 지구 저궤도 상의 페이로드 사출, 각 페이로드의 달 탐사 미션 상황 등 ‘하쿠토-R’ 전반에 대한 정보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첫 달 착륙 시도를 바라보는 우리나라도 달 정복에 속도를 낸다. 윤석렬 정부는 28일 열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오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을 목표로 한 우주개발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