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달 착륙 시도로 주목받는 ‘하쿠토-R(HAKUTO-R)’의 일정이 또 연기했다. 발사체인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또 다른 문제가 발견되면서 미션 날짜가 세 번째 조정됐다.

전례가 없는 일본의 달 착륙 미션 ‘하쿠토-R’을 주도하는 일본 아이스페이스(ispace) 사는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달 착륙선 ‘시리즈-1’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의 발사가 이날 오후 5시37분(한국시간)에서 무기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의 추가 점검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달 30일 아이스페이스에 일정 연기를 긴급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새로운 발사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표할 예정이다.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되는 달 착륙선 시리즈-1(가운데) <사진=아이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하쿠토-R’은 일본 최초, 그것도 민간 우주개발 업체가 주도하는 달 착륙 미션이다. 성공할 경우 일본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표면에 관측 장비를 보낸 국가가 된다.

일본은 지난달 16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된 초소형 관측 장비 ‘오모테나시(OMOTENASHI)’에 내심 기대를 걸었다. 초소형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는 SLS에서 사출된 직후 너무 빠른 속도로 회전한 탓에 달 표면에 내려앉지 못했다.

이번 미션에 걸린 주요 타이틀은 하나 더 있다. 달 착륙선 ‘시리즈-1’에 수납된 페이로드 중 ‘라시드(Rashid)’ 탐사차가 달에 안착하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 최초의 달 착륙 국가 타이틀을 얻게 된다.

타카라토미가 제작한 변신형 달 탐사 로봇 소라큐 <사진=타카라토미 공식 홈페이지>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완구회사 타카라토미가 만든 변신형 달 탐사 로버 ‘소라큐(SORA-Q)’도 관심의 대상이다. 야구공 크기의 ‘소라큐’는 ‘시리즈-1’ 사출과 동시에 변신해 달 표면을 주행한다. 탑재된 두 대의 카메라로 달 환경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다. 넘어져도 자세를 제어해 일어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됐다.

‘하쿠토-R’은 민간 최초의 달 표면 무인 탐사 콘테스트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Google Lunar XPRIZE)’가 시작이다.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는 우승팀 없이 2018년 종료됐지만 아이스페이스가 여기 참가한 일본 팀 ‘하쿠토’와 손을 잡으면서 ‘하쿠토-R’ 미션이 가능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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