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주 희귀한 백변증(leucism) 흰머리독수리(흰머리수리)가 포착됐다. 백변증에 걸린 동물은 피부나 털이 색소 세포 이상 또는 부족으로 흰색으로 변한다.

오클라호마 야생동물보호부(Oklahoma Department of Wildlife Conservation, ODWC)는 2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야생에서 거의 만날 일이 없는 백변증 흰머리독수리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북미 전역에 분포하는 흰머리독수리는 몸길이 약 90㎝에 날개를 펼친 길이는 2m가 넘는다. 체중도 5㎏에 이르는 대형 맹금류로 온몸이 갈색이고 머리와 꽁지만 흰색이다. 영리하고 용맹한 흰머리수리는 1782년 미국의 나라새(국조)로 지정됐다.

ODWC는 “오클라호마 주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백변증 돌연변이 흰머리수리가 발견된 적은 거의 없다”며 “사진 속의 수리는 알비노가 아니라 색소 감소로 하얗게 변한 백변종(백변증이 있는 개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오클라호마 모처에서 카메라에 잡힌 흰머리독수리. 백변증에 걸려 온몸이 흰색 털로 뒤덮였다. <사진=ODWC 공식 트위터>

이어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미국 국가대표팀의 네덜란드 전을 앞두고 나타난 길조로 생각된다”며 “이 독수리가 미국에 승리를 안겨주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전했다.

ODWC에 따르면 이 독수리는 눈 색깔이나 깃털 일부 색이 선천적인 멜라닌 결핍으로 하얗게 되는 알비노가 아니라 색소 감소로 깃털과 피부 등이 백화된 백변종이다. ODWC는 최근 개체 수가 줄어드는 국조 흰머리수리의 보호 차원에서 백변종이 확인된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변종 동물, 특히 독수리나 호랑이, 사자 등 맹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지역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다. 학자들은 백변종이 모든 척추동물에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개체가 집단 중에서 극히 드문 경우 서식지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져 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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