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지난해만큼이나 주목할 우주개발 뉴스가 많다. 특히 올해는 최신형 로켓이 여럿 데뷔 무대를 갖는다. 아울러 유인 비행을 목표로 한 다양한 우주선들의 시험 비행이 예정돼 우주 마니아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우주로 날아갈 신형 로켓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운용하는 차세대 발사체 ‘H3’다. 첨단 광학 위성 ‘다이치 3호’를 탑재한 ‘H3’ 로켓 1호기 발사는 오는 2월 12일 예정돼 있다.
‘H3’ 로켓은 중국에 선수를 뺏긴 아시아 우주강국 자리를 탈환하려는 일본의 의지를 담은 발사체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는 ‘H-IIA’ 로켓의 후속 기종으로 2020년 첫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새 엔진 ‘LE-9’의 결함이 발견되면서 올해 선을 보이게 됐다.
이 로켓에 탑재되는 ‘다이치 3호’는 지난 2011년 5월 운용을 마친 일본 관측 기술 위성 ‘다이치’의 임무를 잇는다. 지구 전체를 관측하는 위성으로 날씨 예보는 물론 자연재난 예측에 활용된다.
미국의 차세대 발사체 ‘벌컨’은 올해 1분기 발사를 예정했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벌컨’은 길이 82m의 초대형 로켓으로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BE-4’ 엔진을 탑재했다. ULA가 지금까지 운용한 주력 ‘아틀라스V’를 이어 다양한 페이로드를 실어 나를 우주 발사체로 활약한다.
‘벌컨’의 주요 페이로드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스트로보틱의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다. 이 착륙선에는 일본 민간기업 다이몬이 개발한 월면차 ‘야오키’가 탑재된다. 이 밖에 ‘벌컨’에는 아마존이 구상하는 위성 통신 컨스텔레이션의 주체 ‘카이퍼’ 시험용 기체 2대도 실린다.
올해는 유인 우주 미션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월 스페이스X와 함께 유인 우주비행 미션 ‘크루-6(Crew-6)’를 실시한다. NASA 소속 우주비행사 스티븐 보웬(58)과 워렌 호버그(37)를 비롯, 아랍에미리트 출신 술탄 알 네야디(41), 러시아 비행사 안드레이 페댜예프(41)가 참여한다. 이들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우주선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날아가 약 6개월간 머물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갑부 기업가 제러드 아이잭먼(40)이 추진하는 민간 우주비행 미션 ‘폴라리스(Polaris)’는 오는 3월 이후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폴라리스’ 미션은 세 차례 유인 우주비행으로 구성되며, 첫 미션 ‘폴라리스 던(Polaris Dawn)’은 최초의 민간 우주인 선외활동이 이뤄져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중순 ISS에 계류 중이던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가 선외활동 직전 냉각수 유출 사고를 일으킨 터라 성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미국 보잉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도 올해 4월 대망의 유인 비행 테스트를 실시한다. NASA의 배리 윌모어(60)와 수니타 윌리엄스(57) 등 베테랑 비행사 두 명이 ‘스타라이너’를 타고 우주로 날아간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염두에 둔 ‘스타라이너’는 지난해 5월 19일 무인 궤도 비행 테스트 ‘OFT-2’에 임했고, ISS 도킹 등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보잉은 올해 ‘스타라이너’ 유인 비행 시험 미션이 모두 성공하면 엄격한 자체 심사를 거쳐 실전 운용을 구상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