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년 전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고대 이집트 왕조의 무덤이 발견됐다. 가장 번성했던 시기 주요 파라오 또는 그의 관련 인물이 묘의 주인으로 추측된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룩소르 유적 발굴 작업에서 약 3500년 전 것으로 추측되는 왕조 무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관광유물부에 따르면, 이 무덤은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구성원들이 매장된 곳일 가능성이 있다. 제18왕조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에 해당하며, 기원전 1570년부터 기원전 1293년까지 존속했다.
이 시기 주요 파라오는 왕조를 연 아흐모세 1세와 신왕국 시대 찬란한 업적을 남긴 아멘호테프 3세 등이다. 화려한 황금 마스크로 유명한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 역시 제18왕조를 상징한다.
무덤은 이집트 및 영국 고고학자들이 공동으로 발굴했다. 룩소르에 자리한 왕가의 계곡과 왕비의 계곡 인근 나일강 서안에 위치한다.
발굴 관계자는 "고대 이집트인들을 괴롭힌 잦은 홍수 탓에 묘실이 침수된 흔적이 곳곳에 있다"며 "비문 등 일부의 보존 상태가 나쁘지만 최대한 복원해 연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대 이집트의 여러 왕조 중 가장 번성했던 제18왕조의 왕가 무덤은 고대 제국의 역사는 물론 문화와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위대한 정복왕 투트모세 3세의 왕비 또는 공주의 무덤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투트모세 3세는 제18왕조의 여섯 번째 파라오다. 3대 파라오이자 할아버지 투트모세 1세에 이어 고대 이집트의 영토를 가장 많이 확장한 인물이다. 불과 2세에 파라오에 올라 54년간 장기 집권했으며, 그 유명한 오벨리스크를 축조한 인물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