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관측장비 허블우주망원경이 발사 32주년을 기념해 진귀한 은하 사진을 공개했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힉슨 콤팩트 그룹 40(Hickson Compact Group 40, HCG 40)’이라는 은하군 이미지를 선보였다.

HCG 40은 바다뱀자리 방향으로 약 3억 광년 앞에 자리한다. 화려한 나선은하 3개와 타원은하 1개, 렌즈형 은하 1개가 뭉친 보기 힘든 은하군이다.

학자들은 HCG 40이 약 10억 년 후에는 모든 은하가 충돌·합체해 하나의 거대한 타원은하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인류는 허블우주망원경 덕에 은하 5개가 합체하기 전 신기한 순간을 목격한 셈이다.

NASA는 “근접한 것처럼 보이는 HCG 40의 은하들은 실제 약 20만 광년 미만의 은하원반에 걸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하 5개가 이 정도로 밀집할 수 있는 것은 빛(전자파)으로는 관측할 수 없는 암흑물질(다크매터) 때문일 것”이라며 “은하의 질량 중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통상적인 물질, 즉 바리온(중입자)이 우주 공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암흑물질로 채워져 있다”고 덧붙였다.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힉슨 콤팩트 그룹 40(HCG 40)’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은하끼리 접근하면 서로의 암흑물질이 모여 큰 구름을 형성하고 은하는 그 속을 돌게 된다. 이 상황이 되면 암흑물질을 헤치듯 나아가는 은하는 중력에 의해 속도가 서서히 느려지고 낙하하듯 모여든다.

NASA와 ESA에 따르면 HCG 40 같은 콤팩트 은하군은 100개 이상이 카탈로그처럼 정형화돼 있다. HCG 40은 특히 은하가 가까이 밀집한 은하군으로 유명하다. 천문학자들은 전자파의 다양한 파장에서 HCG 40을 관측 중이며 전파를 사용한 관찰에서는 각 은하의 중심에 초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할 가능성도 포착됐다. X선을을 활용한 결과 은하간의 상호작용을 말해주는 고온 가스도 검출됐다.

지금까지 관측된 정보를 토대로, 초기 우주에서는 이렇게 밀집한 은하군이 보다 풍부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비교적 가까운 우주에 존재하는 HCG 40 같은 은하군을 자세히 연구하는 것은 은하가 언제 어디서, 그리고 무엇에 의해 모였는지 밝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90년 4월 24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발사됐다. 매년 이  무렵이 되면 허블 발사를 기념한 특별한 천체 이미지가 NASA에 의해 공개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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