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날아간 로켓의 영향으로 추측되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밤하늘에 나타나 천문학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일본 국립천문대(NAOJ)는 2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사히신문 우주부와 공동 운용 중인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정의 라이브 카메라에 잡힌 수수께끼의 소용돌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미지는 마우나케아 산정에 자리한 스바루 망원경 외측에 설치된 라이브 카메라가 지난 18일 촬영했다.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 정상에서 올려다본 밤하늘 왼쪽 상단에는 청백색 빛을 발하는 소용돌이가 선명하게 자리한다.

스바루 망원경 외부에 설치된 라이브 카메라에 잡힌 소용돌이 <사진=일본 국립천문대 공식 트위터>

학자들은 소용돌이가 언뜻 나선은하처럼 보이지만, 실제 은하라고 보기에는 주변 별들에 비해 지나치게 밝다고 지적했다. 크기 역시 지금까지 허블우주망원경이나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담아낸 은하들에 비해 너무 크다.

NAOJ 소속 연구원들은 소용돌이가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 ‘팰컨9’가 발사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사진이 담긴 날 3세대 GPS 위성이 실린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렸다.

NAOJ에 따르면, 소용돌이는 18일 오후 9시24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팰컨9’ 로켓이 발사된 지 대략 180분 뒤 밤하늘에 나타났다. 

재사용을 위해 지상으로 다시 내려오는 팰컨9 로켓의 1단 <사진=스페이스X 공식 홈페이지>

NAOJ 관계자는 “카메라가 담은 영상과 사진을 분석하면 이 소용돌이는 단시간 나타났다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며 “‘팰컨9’ 로켓이 발사된 뒤 소용돌이가 밤하늘에 출현하는 현상은 지난해 6월 뉴질랜드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전했다.

학자들은 2단 구조인 ‘팰컨9’가 재활용 로켓인 점을 의심했다. ‘팰컨9’의 1단은 지상으로 다시 내려와 재활용되고, 2단은 발사 후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소멸된다. 대기권 재진입을 앞둔 로켓 2단이 추진제 여분을 방출하며 기체를 안정시키는 도중 소용돌이가 발생한다는 게 학자들의 추측이다.

NAOJ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발사 횟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향후 소용돌이의 출현 역시 잦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이스X는 2022년 총 61회에 걸쳐 ‘팰컨9’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배 많은 수준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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