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카리스마와 독특한 아우라로 사랑받는 프랑스 배우 에바 그린(42)이 폭언 및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 자신이 스태프에 막말을 퍼붓고 갑질을 일삼았다는 상대 주장에 에바 그린은 배우들 특유의 말투가 빚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에바 그린은 7일 SNS를 통해 영화사 화이트 랜턴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영국 런던 법정에서 최근 시작됐다고 전했다. 에바 그린은 화이트 랜턴이 2019년 영화 ‘패트리어트’의 제작을 돌연 취소하는 바람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고소장에서 에바 그린은 “주연 계약을 맺은 ‘패트리어트’는 화이트 랜턴의 투자 유치 실패 및 안일한 업무 진행으로 엎어졌다”며 “이에 대해 영화사는 최소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보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화이트 랜턴은 에바 그린이 오히려 영화 ‘패트리어트’ 제작을 무산시켰다고 반박했다. 에바 그린이 영화를 철저히 지배할 생각으로 도를 넘은 요구를 해오면서 애초부터 영화가 산으로 갔다고 비판했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화이트 랜턴의 변호사는 에바 그린이 ‘패트리어트’ 투자자와 제작 스태프들을 욕한 대화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에바 그린은 투자를 맡은 금융사 셔본 미디어 파이낸스 담당자들을 ‘머저리’ ‘악마’로 표현했고, 스태프들은 ‘교양 없는 저소득자’라고 비하했다.
화이트 랜턴 쪽 변호사는 “에바 그린은 영화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말도 안 되는 강요를 반복했다”며 “에바 그린이 ‘패트리어트’의 제작을 총괄하는 책임 제작자 자리까지 탐내면서 영화 제작은 물 건너갔다”고 전했다.
에바 그린은 말투가 원래 직설적이며, 영화 관계자들을 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어디까지나 사적으로 나눈 대화를 법정에서 폭로한 것은 모욕죄에 해당한다며 화이트 랜턴 측을 몰아붙였다. 자신의 요구 또한 회사가 얼마든 거절해도 되는 제안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007 카지노 로얄’을 같이 찍은 다니엘 크레이그는 본드를 두 번 다시 연기하면 손목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런 표현이 진심일 리 없다”며 “매 장면 몰입하는 배우들은 말투가 극단적인 편이다. 진심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영화 ‘몽상가들’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에바 그린은 ‘007 카지노 로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 ‘다크 섀도우’ ‘300: 제국의 부활’ ‘유포리아’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